•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최숙현 가혹행위 '처벌 1순위' 장윤정"…"법의 심판 받는다"

등록 2020.08.05 21:02:1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중심인물 중 한명

대구지법, 증거인멸 등 이유로 구속영장 발부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들이 꼽은 '처벌 1순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 한 혐의를 받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장윤정 주장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08.5.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 한 혐의를 받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장윤정 주장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박준 이무열 기자 =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중심 인물인 장윤정(31·여) 전 주장이 마침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장 전 주장은 이번 최 선수 사태의 중심 인물 중 1명으로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및 폭언 등을 일삼은 인물로 선수들이 꼽은 '처벌 1순위'이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후 8시10분께 폭행 등 혐의로 청구된 장 전 주장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주시청 출신 후배 선수들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장 전 주장의 폭행 사실을 일제히 폭로했다.

후배들은 청문회에서 "장 전 주장이 폭언·폭행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상호 구타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장 전 주장은 '체벌'이라는 명목으로 한 남자 선수에게 여자 선수를 둔기로 폭행하도록 사주하기도 했다.

당시 한 선수는 "장 전 주장은 기분이 나쁘면 후배를 때렸다. 영문을 몰랐지만, 저항은 할 수 없었다. 그저 '죄송하다'고 말하며 맞았다"고 하소연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 한 혐의를 받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장윤정 주장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08.5.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 한 혐의를 받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장윤정 주장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또 다른 선수는 "장 전 주장이 기분에 따라 선수 폭행을 일삼았다. 선수들은 잘못을 모르고 잘못했다"고 했다.

경주시청 팀은 장윤정 분위기 주도 하에 돌아갔다. 선수들은 어떻게든 장윤정에게 잘 보이려 했다. 아직도 장 전 주장이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만큼 두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전 주장은 최 선수 사건의 원인을 '최 선수 부모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장 전 주장은 지난 6일 열린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뉴질랜드를 갔다 온 4~5월이면 최 선수가 무단이탈을 했다"며 "부모님이 '(무단이탈은) 여기 팀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면, 최 선수는 '아니다 정말 부모님 때문이다'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팀닥터라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를 주 가해자로 지목했다.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에서 장 전 주장은 "운동처방사 안씨를 유일한 가해자"로 지목하며 "(김규봉 감독과 내가) 최대 피해자다"라고 했다.

장 전 주장은 "두 얼굴의 안씨에게 속았다. 우리는 피해자다"며 "2019년 뉴질랜드에서 안씨가 (최 선수를) 때리고도 김규봉 감독에게 '장 선수가 최숙현 선수를 괴롭혔다'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3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장 전 주장은 폭행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기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 한 혐의를 받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장윤정 주장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08.5.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 한 혐의를 받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장윤정 주장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최 선수 사건의 가해자들의 징계를 재심의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김 감독와 장 전 주장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남자 선배인 김씨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을 내렸다.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최숙현 관련 징계 혐의자 3인(김 감독, 장 전 주장, 선배 김도환)에 대해 소명 기회를 줬으나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소명 자료와 그간 확보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있게 검토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재심 청구를 모두 기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는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시절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씨, 장 전 주장, 선배 김씨에게 폭행 및 폭언 등에 시달린 여파로 지난 6월26일 스스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생을 마감하기 전 지난 3월5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고소, 3월9일 경주경찰서 방문, 4월8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신고, 6월22일 대한철인3종협회 진정, 6월25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이들로부터 시달린 폭언 및 폭행 등 피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자 삶을 포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