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성평등의 걸림돌, 김병욱 의원·주낙영 시장"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열렸다. 2021.03.0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제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구에서도 여성 인권·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오후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광장에서 "성평등은 생존이다"라고 선언했다.
조직위는 "코로나19로 여성들의 삶은 더욱 힘겹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공공 돌봄은 가족에게 전가됐고, 여성들은 독박 돌봄으로 일을 포기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폭력과 디지털 성폭력도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은 평등하나 그 영향은 다르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들은 해고 0순위로, 일자리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20대 여성 자살률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시대 개발 위주의 가부장적 해법이 아니라 젠더, 인권, 소수자, 환경의 관점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직위는 이날 성평등 디딤돌·걸림돌을 선정하기도 했다.
성평등한 사회 조성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성평등 디딤돌은 ▲대구 모 복지관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과 2차 가해에 맞서 싸운 당사자 ▲경북 포항시 직장 내 성폭력 사건 '미투' 당사자 ▲젠더폭력 문제를 지속해서 보도한 포항MBC 장미쁨·박성아 기자에게 돌아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열렸다. [email protected]
성평등한 사회 발전을 저해한 이들을 가리는 성평등 걸림돌로는 ▲여성가족부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 선정 도서가 '동성애와 동성혼을 조장한다'고 지적한 무소속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 남구·울릉군) ▲경주시청 철인3종팀 소속 고 최숙현 선수의 가혹행위 피해와 관련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은 주낙영 경주시장이 뽑혔다.
이날 오전에는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감염병 사태 속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던 여성들이 더 위험하고 불안한 일자리로 밀려나고 있다. 다수의 여성이 일하던 중소영세 제조업, 관광 서비스, 학교 방과 후 수업 등 일자리는 사라지거나 잠정적인 실업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봄 등 그간 드러나지 않던 여성의 노동을 필수노동이라 부르는 지금을 전환의 시기로 만들 것이다. 공적 돌봄 확대, 청년 여성의 안정된 일자리, 여성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학순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본부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 부지회장은 "대다수가 여성인 가스검침원들이 성희롱과 폭언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회사에서 방패가 돼 주길 바란다"며 "여성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오전 대구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여성 노동자 권리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1.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오후 3시 대구여성노동자회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3시 스톱' 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에게 장미 꽃 등을 나눠줄 계획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내 현실을 비판하며 여성 노동자가 오후 3시에 조기 퇴근하는 활동이다. 장미는 여성의 참정권을 의미한다. 세계여성의날 유래인 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 여성노동자 궐기 당시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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