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고학 관점으로 완결, 대구 달성유적 보고서
국립대구박물관, 일제강점기 자료공개사업 8년 만에 마무리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성토성과 고분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 (사진=국립대구박물관 제공) 2022.02.14.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국립대구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조사한 대구 달성유적에 대한 보고서를 최근 완결했다고 14일 밝혔다. 2013년 일제강점기 자료공개사업으로 시작한 지 8년 만이다.
보고서는 달성토성과 고분 8기(34·37·50·51·55·59·62·65호)를 비롯해 유물 1728점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발간된 보고서는 모두 6권이다. 2~5권은 일제강점기에 조사한 고분 관련 내용을 수록했다. 달성유적 마지막 보고서인 6권에서는 일제강점기 관학자(官學者) 관점이 아닌 한국고고학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찰했다.
대구 달성유적은 지역 정치체의 성격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일제강점기 당시 도면과 사진 자료를 생략해 보고하거나 관리 소홀로 수차례 도굴되기도 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흔적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국립대구박물관은 흩어져 있는 자료를 정리해 한국고고학 관점에서 분석했다. 학계와 공동 학술대회를 여는 등 고대사를 탐구했다.
이로써 삼국시대 대구지역 지배집단이 신라 중앙정부 지원으로 달성고분을 축조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성토성과 고분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 (사진=국립대구박물관 제공) 2022.02.14. [email protected]
박물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달성고분은 봉분 분포를 기준으로 7개 내외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큰 판석으로 석곽을 만든 37, 55호를 포함한 그룹이 중심집단이다. 금동관과 은제 허리띠, 장식대도 등 신라식 위세품이 집중 부장됐다.
이외에도 고분 축조 당시 대구지역 세력이 주변 지역과 교류를 통해 장신구와 마구 등을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제강점기 자료공개사업 결과물은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 등에서 확인하면 된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자료공개사업은 부실했던 조사성과를 재정리하는 목적도 있지만, 학문적 분야에서의 탈식민지화를 실천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간한 달성유적 보고서를 통해 한국 고고학이 축적한 연구성과를 우리말로 지역 고대 역사를 재정립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성토성과 고분 유적 조사 내용을 재정리한 보고서가 완결됐다. (사진=국립대구박물관 제공) 2022.02.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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