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현일 경산시장 당선인 "시민과 눈높이 맞추는 시장되겠다"
‘ICT 창업의 메카’로 경산 육성
28만 전시민에게 1인당 20만원 특별지원금 지급 방침
"시청 장기 점거농성은 법대로 처리"
조현일 경산시장 당선인 *재판매 및 DB 금지
시정 슬로건으로 ‘꽃피다 시민중심 행복 경산’을 내세우고 ‘머물고 싶고 살기 좋은 행복 경산’을 목표로 시정을 추진한다는 각오다.
다음은 경산 현안과 발전 청사진에 대한 조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최근 치솟는 물가 등으로 서민경제가 힘들고 고통스럽다. 지역의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추진 방안은?
“경산시민(28만여명)에게 특별지원금을 오는 7월 말이나 8월 초순쯤 지급할 계획이다. 1인당 20만 원씩 모두 5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원 예산은 시의 추경예산과 정부의 교부세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원금은 경산사랑카드로 지급해 경산의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경산 개발 청사진이나 프로젝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하는 대임지구(면적 167만㎡)의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하겠다. 영남대 입구의 대임지구는 청년대학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조성되는 청년광장은 대구지하철 2호선과도 연계돼 문화예술 핫플레이스로 각광받을 것이다. 대임지구 개발계획 변경을 위해 현재 LH에 재협상을 요구한 상태로 시의 요구사항을 반드시 관철시킬 방침이다. 대구대와 인접한 문천지 수변공원도 개발해 대구의 수성못처럼 대단위 시민 휴식처로 조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대구지하철 1호선 연장과 연계되는 개발 프로젝트다.”
-경산을 ‘ICT 창업의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은?
“ICT(정보통신기술) 창업의 메카 경산이 되도록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 대임지구에 들어설 경산미래융합타운 및 경산지식산업센터에 앵커기업을 대거 유치해 첨단·성장산업, 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10개 대학이 있는 경산은 대학도시로 꼽힌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라는 진단이 적지않은 데 대학과 경산의 상생 전략은?
“경산의 대학 소멸은 경산 소멸을 의미한다. 지역 대학 총장들과 많은 고민을 하며 여러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경산에서 ‘대학 졸업과 취업’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 유치 등 해법을 모색하겠다. 또 집중과 선택을 통해 경산 소재 대학에 시비를 지원해 주고, 대학의 우수한 인력과 캠퍼스 내 강당, 체육관, 운동장 등을 경산시민들의 평생교육장과 운동·문화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외지 대학생들이 편리하게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로 가칭 ‘경산학숙’을 경산에 건립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 선거기간에 맞상대인 오세혁 무소속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시장 당선 소감에서는
“그동안 있었던 오해와 불협화음은 떨쳐버리고, 화합과 협치로 경산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당선인이 현재까지 고소를 취하했다는 소식은 없다. 어떤 입장인가?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시장 공천 경쟁을 한 예비후보들과) 발생한 오해와 불협화음은 당선 후 떨쳐버렸다. 시장에 취임하면 공천 경쟁을 했던 예비후보들로 구성된 소위 ‘7인 공동체’와 정책협의회를 결성하는 등 화합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쟁 후보 (오세혁 후보 지칭) 고소건은 제가 취하를 하게 되면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서도 법대로 갈 수 밖에 없다.”
-경산시청은 일부 단체들의 장기 점거 농성과 집단행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현재는 모두 점거 농성을 해제하는 등 소강 상태다. 시청과 주변의 점거 농성에 대한 입장은?
“집단민원은 ‘백지상태’에서 출발해야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다. 시청에서 장기 농성을 하거나 크게 음악을 트는 등 정상적인 시정 업무를 방해하는 집단행동을 하면 무조건 대화는 없고 법대로 처리할 것이다. 앞으로 시청을 찾는 시민이 불편하고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이 고통받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시장으로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직 인사가 중요하다. 그러나 28일 3선으로 퇴임한 최영조 시장은 재직 10년 동안(시장 초선은 보궐선거로 당선) ‘나이·경력’ 순으로 경산시 승진인사를 해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인사 철학이나 방침에 대해 듣고 싶다.
“연공서열은 철저히 배제하고 능력과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실천할 것이다. 기존 ‘근평(근무평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업무에 소홀할 경우 6급 팀장도 보직 해임을 시킬 수 있다. 퇴직을 앞둔 보은인사도 없다. 그러나 기업유치로 세수를 확대하거나 좋은 아이디어로 세금을 절감하는 등 우수 공무원은 재택근무도 허용하겠다. 인사 공정 시스템 마련을 위해 공무원, 교수, 언론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인사혁신 TF팀’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나?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눈높이를 맞추는 시장이 되고 싶다. 시민 누구나 손잡고 얘기하고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통 시장’을 희망한다. 공직 내부의 권위적이고 불필요한 요소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시장이 참석하는 공휴일 행사는 참여 공무원들을 대폭 줄이고, 최소 인원만 배석하도록 할 방침이다. 읍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일직과 당직은 없앨 계획이다. 민원인들이 시청을 방문하면 한 번 만에 민원을 해결하는 ‘원스톱(One-Stop) 행정’을 추진하겠다. 민원행정 혁신정책의 일환으로 민원업무 결재는 국장과 과장, 팀장, 담당 공무원이 함께 시장실에 와서 받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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