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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희준 시혜기념비 문화유산 지정

등록 2022.10.22 18: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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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의성의 큰 어른 역할 충실

가뭄·흉년에 소작료 없애고 종자 배부

소작농들, 감사의 마음 담아 시혜비 세워

이희준 시혜기념비(李羲峻 施惠紀念碑)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희준 시혜기념비(李羲峻 施惠紀念碑)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일제 강점기 경북 의성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을 실천한 한 대지주의 공적이 인정받게 됐다.

경북 의성군은 이희준 시혜기념비(李羲峻 施惠紀念碑)를 '의성군 문화유산 52호'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 군청에서 진행된 군문화유산 지정서 전달식에는 이희준의 후손인 이달원씨와 직계가족 등이 참석했다.

의성 이희준 시혜기념비는 의성군 가음면 옛 가음중학교 초입 도로변에 있다.

이희준 시혜기념비(李羲峻 施惠紀念碑)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희준 시혜기념비(李羲峻 施惠紀念碑)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제 강점기인 1931년 무렵 의성 가음면 일대는 3년간 지속된 가뭄과 흉년이 들어 많은 소작농들이 굶어 죽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가음면 대지주였던 이희준은 면내 전 지역 500여 명의 소작농 모두에게 소작료를 없애 주고, 식량과 모내기 종자(種子)도 나눠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지역 소작인들은 이같은 선행에 힘입어 굶주림을 극복하고, 나눠준 종자로 농사를 지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됐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이희준의 후손인 이달원씨에게 '이희준 시혜기념비 군문화유산(52호)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수 의성군수가 이희준의 후손인 이달원씨에게 '이희준 시혜기념비 군문화유산(52호)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현 위치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희준 시혜기념비'를 세웠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일제 치하 의성의 큰 어른으로 지역민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희준 선생의 뜻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큰 귀감"이라며, "유형적인 문화유산이 아니라 정신적, 교육적, 사회적 가치를 담은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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