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차량 교통섬 지날 때 일시정지 비율 31.7% '저조'
일반 교차로 우회전 일시정지 비율 47.6%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의 도청·시청 인근 교통량과 보행교통량이 많은 일반형 교차로, 교통섬형 교차로 등 34곳 교차로에서 일시정지 실태를 조사했다.
2022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상충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맞게 일시정지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조사 결과 일반형 교차로에서 운전자의 47.6%가 일시 정지 후 출발한 반면, 교통섬형 교차로에서는 31.7%만이 의무를 준수했다.
교통섬이란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보행자의 안전한 횡단을 위해 교차로나 차도 분기점 등에 설치한 섬 모양의 시설이다.
교통섬과 교통섬 간에는 대로가 놓여있어 신호등이 설치된 반면, 인도와 교통섬 사이에는 우회전 차량만을 위한 1차선의 도로만 설치돼 있어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같은 이유로 우회전 시 일반형 교차로에 비해 교통섬형 교차로에서 일시정지 준수 비율이 낮게 나타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반형 교차로에서의 일시정지 의무 준수율은 전라남도가 97.7%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가 5.8%로 가장 낮았다.
교통섬형 교차로에서도 전라남도가 99.2%로 준수율이 가장 높았으며, 경상남도는 7.7%로 가장 낮았다.
차종별로는 일반형 교차로에서 버스가 84.2%로 가장 높았고, 특수차량이 25.0%로 가장 낮았다.
교통섬형 교차로에서는 승용차가 33.7%로 준수율이 가장 높았지만 전체 차량이 모두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일반형 교차로에서 우회전 시 일시정지는 개선되고 있으나, 교통섬형 교차로에서 운전자의 일시정지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교통섬형 교차로에서의 일시정지에 대한 홍보와 계도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4.9%로 OECD국가 평균(2019년 평균 19.3%)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보행자 보호와 관련된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선진국 수준의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