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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5명에 사랑 나누고 하늘로 떠난 영양군 손경애씨

등록 2022.11.18 1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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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초 쓰러진 후 병원서 3개월간 치료

최근 뇌사 판정 후 환자 5명에게 장기 기증

환자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고 손경애씨 (사진=영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환자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고 손경애씨 (사진=영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양=뉴시스] 김진호 기자 = "평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던 아내이자 어머니였으니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습니다."

경북 영양군 주민 손경애(53·여)씨가 환자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군에 따르면 영양읍에서 남편과 함께 마트를 운영하던 손씨는 지난 8월 7일 오전 갑자기 쓰러졌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손씨는 뇌경색으로 인한 혼수상태를 반복하며 뇌사 추정 상태가 됐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는 마비되지 않은 부위를 계속 움직이려는 등 회복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

느닷없는 비보에 힘들어하던 가족들은 지난 11일 의료진으로부터 최종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손씨의 간, 신장, 각막 등이 환자 5명에게 이식됐다.

고 손경애씨 (사진=영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 손경애씨 (사진=영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슬하에 1남 1녀를 둔 손씨는 평소 산을 좋아하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조손가정 등에 식료품을 기부하고, 인재육성장학금 기탁에도 솔선수범했다.

손씨의 남편 이영우씨는 "배우자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흔쾌히 믿고 따라주던 아내가 함께 생업에 임하며 아들과 딸을 장성시켰기에 앞으로 마땅히 누렸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많다"며 "고된 생업을 함께 하며 애들을 잘 챙겨주어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손씨 가족들은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고 들려줬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갑작스런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손경애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장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숭고한 결정이 지역사회에서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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