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애도할 권리 침해하지 마라"
대구 중앙로역 추모의 벽 앞서 기자회견…내일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앞에서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1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이상제 기자 =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앞두고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 지자체 등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는 17일 오후 2시께 대구시 중구 중앙로역 추모의 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참사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재난 참사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기억과 사회적 애도 등을 촉구했다.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는 대구지하철참사유가족협의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인현동화재참사유가족협의회 등으로 구성됐다.
연대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권한을 가진 자들이 제 역할을 이행해야만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며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참사의 책임을 묻는 일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18 대구지하철참사 이후 불연재 소재의 지하철로 바뀌었듯, 재난 참사 이후 밝혀진 진실이 사회제도와 정책변화로 이어져 안전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게 떠난 참사 희생자들을 떳떳하게 추모하며 대구 지하철 참사가 남긴 교훈을 널리 알리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유가족의 애도할 권리를 침해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추모의 벽’을 찾은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2023.02.17. [email protected]
앞서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께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에 19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3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불로 전동차가 모두 타고 뼈대만 남았으며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앙로역도 불에 타 2003년 12월30일까지 복구를 위해 영업을 중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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