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희생, 잊지 않겠다"…오열 속 순직 소방관 영결식
경북도청서 경상북도청장으로 거행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된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24.02.03. [email protected]
경북 문경 화재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 합동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상북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동료인 문경119구조구급센터 윤인구 소방사는 조사를 통해 두 고인과 함께 해온 일상을 회상하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윤 소방사는 "반장님들은 그날밤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화재출동 벨소리에 한 치의 겁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다"며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진입하던 늠름한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울먹였다.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된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24.02.03. [email protected]
이어 "우리는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달려갈 것이다. 남겨진 가족들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수광형, 수훈형,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우리 또 만나자"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남화영 소방청장, 주호영·임이자 의원,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청 교육감, 최주원 경북지방경찰청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된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 거행되고 있다. 2024.02.03. [email protected]
이철우 경북도지사(장례위원장)는 영결사를 통해 "두 대원은 지난달 31일 문경 화재 진압에서 혹시나 남아 있을 마지막 한 사람을 찾기 위해 화염을 가르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면서 "두려움이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소방관이기에 주저하지 않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고립된 현장에서 어머니,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을 얼마나 부르고 또 불렀겠느냐. 가슴이 미어진다. 이렇게 떠나보낼 수 밖에 없어 미안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하신 두 분의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기억하고 또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된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2.03. [email protected]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단상에 차려진 영정사진을 차마 처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군 채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소리죽여 오열했다.
동료들과 참석자들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닦으며 두 고인의 명목을 빌었다.
영결식을 마친 두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서 두 소방관은 지난달 31일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내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과정에서 순직했다.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된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24.02.0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