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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지나 칭칭 나네"…대구서 정월대보름 맞이 '달집태우기' 열려

등록 2024.02.24 22: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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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에도 인파 북적여

타오르는 달집 바라보며 소망 염원

소방, 화재특별경계근무 돌입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시민들이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촬영하고 있다. 2024.02.24. jjikk@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시민들이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촬영하고 있다. 2024.02.24.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강강수월래, 쾌지나 칭칭 나네."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리는 24일 오후 5시께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달집태우기'가 진행되는 곳인 만큼 수없이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여전히 추운 날씨에 시민들은 두꺼운 복장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전문 경비용역을 비롯한 공무원, 경찰 등 인력이 배치돼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특히 이날은 3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소방 관계자와 구급차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연날리기, 소원지 쓰기, 축하 공연 관람 등을 하며 다가오는 달집태우기를 기다렸다.

달집 좌측에 마련된 먹거리 마당에서는 지역 관변단체가 어묵, 떡볶이, 국밥 등을 판매하며 시민의 배고픔을 달랬다. 푸드트럭 10대도 설치돼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기상청은 이날 흐린 날씨가 이어져 보름달 감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침산동 주민 한광용(43)씨는 "날씨가 흐려 보름달을 선명히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전국 두 번째로 크게 진행되는 달집태우기는 꼭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며 "매년 행사에 참여해 뜻깊은 한 해를 보내도록 기원하곤 한다"고 웃음 지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시민들이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고 있다. 2024.02.24. jjikk@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시민들이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고 있다. 2024.02.24. [email protected]

오후 6시20분이 되자 시민들은 행사 하이라이트를 즐기기 위해 달집 앞으로 모여들었다.

진행자와 시민들이 "5,4,3,2,1" 카운트 다운을 함께 외치자 터지는 폭죽과 함께 달집 점화식이 시작됐다. 높이 13m, 너비 10m 크기의 달집에 붙은 불은 삽시간에 꼭대기까지 치솟았다.

풍물단의 "강강수월래, 쾌지나 칭칭 나네" 소리와 함께 주민들은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일제히 촬영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열기로 인해 주변은 순식간에 따뜻해졌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달집이 불에 활활 타고 있다. 2024.02.24. jjikk@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달집이 불에 활활 타고 있다. 2024.02.24. [email protected]

시민들은 달집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망을 염원했다.

무태조야동 주민 김지민(37·여)씨는 "어머니가 암으로 3주 전에 돌아가셨다"며 "처음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지냈지만 뜨거운 불길을 보니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머니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복현동 주민 김태건(44)씨는 "지난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붉게 타오르는 불을 보니 액운이 다 날아가는 것 같다. 3년간 준비한 사업이 올해는 꼭 결실을 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보름달 모양 포토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24. jjikk@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구 북구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보름달 모양 포토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24. [email protected]

불길이 점점 가라앉자 시민들은 새해 해맞이 조형물로 구성된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행사 마지막을 즐겼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26일까지 화재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한다. 운집 인원 등 행사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소방력을 전진 배치하고 순찰 활동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산불 발생에 대비해 소방헬기가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 우세 소방력을 선제적 투입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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