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부산시 기장군수 선거 경쟁 치열…후보 14명
기장군청 전경 (사진=기장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오는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시 기장군에는 예비후보만 14명이 등록하면서 뜨거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규석 현 기장군수가 지역에서의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수 없는 만큼 현직 군수 프리미엄이 부재한 상황이라 후보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시당 8명,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5명, 무소속 1명 등 총 14명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이날 오후 기준 부산 16개 구·군 중 예비후보가 10명이 넘는 곳은 기장군이 유일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수근·김쌍우 전 부산시의회 의원, 김정우·정종복 전 기장군의회 의장, 심헌우 기장군인재육성발전회 이사장, 우중본 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장, 이승우 전 기장군의회 의원,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등이 예비후보에 명단을 올렸다.
김수근 전 의원과 정종복 전 의장은 2014년 제6대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홍성률 전 부산시의회 의원에 밀려 경선에서 낙선한 바 있다. 김쌍우 전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캠프 기장군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같은 '출마 러시'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우리가 지역구를 많이 빼앗긴 상황 속에서 3월 대선에 좋은 결과를 거둬 많은 후보자들이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라면서 "더 이상의 예비후보 출마는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제7대 지방선거 당시 부산의 기초단체장직 16곳 중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서구와 수영구 2곳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정 전 시의회 의원, 우성빈 현 기장군의회 의원, 이현만 전 기장군의회 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가세했다. 무소속으로는 신대겸 전 한국자유총연맹 기장군지회 지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현만 전 의원은 제7대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수 후보로 출마했으나 오 군수에 밀려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기장군은 부산 내에서 상대적으로 여야의 표심이 대등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3월 제20대 대선에서 기장군에서의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전 대선 후보 투표율은 각각 55.55%(5만8497명), 40.79%(4만2955명)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양당 후보 투표율 격차가 좁은 지역 순으로 강서구(10.58%), 영도구(13.36%)에 이어 부산 16개 구군 중 3번째(14.76%)를 기록했을 만큼 여야 접전이 치열했던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예비 후보의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간 기장군의 경우 무소속인 오 군수의 영향력의 지배적이었다"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장악력이 기장에서는 크게 못 미쳤을 것"이라면서 진단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그동안 투표 결과에 있어 기장군에서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예비 후보 8명 중 6명이 젊은 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기장 정관신도시에 선거사무소를 차리는 등 젊은 층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예비 후보들도 정관신도시 3곳, 일광신도시 1곳, 기장읍 1곳 등 대부분이 젊은 세대들이 밀집한 곳을 공략하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까지 공천 신청을 접수받은 후 이번 주 내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4일 공천 신청을 마감한 후 당내 면접과 경선 과정을 거쳐 이달 내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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