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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부산시장 후보 1차 TV 토론…엑스포·올림픽 공약 놓고 '설전'

등록 2022.05.13 21: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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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3일 오후 부산 수영구 KBS방송국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첫 TV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형준,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정의당 김영진 후보. 2022.05.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3일 오후 부산 수영구 KBS방송국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첫 TV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형준,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정의당 김영진 후보. 2022.05.1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13일 저녁 KBS부산에서 진행된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부산시의 현안과 주요정책, 상대방의 공약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7분간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서로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상대방을 몰아세웠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변성완 후보의 2036년 하계올림픽유치 공약과 박형준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에 대한 뜨거운 공방이 진행됐고, 부산시의 버스준공영제의 허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밖에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의 내실부족과 부울경특별연합, 부산의 부동산정책 등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박 후보였다. 박 후보는 "국제사회에서는 떡을 한꺼번에 두 개 주지 않는다"면서 "변 후보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공약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국제사회에서 국제대회가 어떻게 유치되는지 몰라서 그런다"고 꼬집었다.

반격에 나선 변 후보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내년 하반기 2030엑스포가 결정된 후에 추진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박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이 내년에 기술시스템을 설계하고 내후년에 실시설계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현실성이 없는 허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변 후보는 "기장이나 영도에 지금 지하철이 없어 아우성치는데 가덕도에서 기장까지 어반루프를 건설하는 것이 시민들을 위한 정책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기술의 일부만을 본 때문”이라며 “어반루프는 가덕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며 2030년까지 분명히 완공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버스준공영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2년 동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견디고 있을 동안 버스회사들은 유독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고 흑자를 냈다"면서 “버스 노선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버스준공영제 도입의 취지를 살리되 제도에 편승해 쉽게 가려는 버스 회사들은 감시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변 후보는 "최근 시가 신규 신청한 6개 블록체인규제자유 특구 사업이 모조리 탈락했고, 지역혁신플랫폼 사업도 떨어졌는데 이는 있는 자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거창한 미래 비전만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변 후보가 스스로 말하는 행정의 달인이 맞냐"면서 "부산시는 국가 사업 채택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그러는 변 후보는 2020년 시장 권한대행 때 무엇을 했느냐"고 맞받았다.

부산의 부동산정책을 놓고도 변 후보와 김 후보가 난개발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산이 보이지 않고 해안선이 보이지 않도록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만들어 온 것"이라며 양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변 후보는 "윤석열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난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난개발과 좋은 개발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방어적 입장을 보였다.

부울경특별연합에 대해서도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먼저 변 후보는 "부인할 수 없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이며 국토 균형발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최근 경남과 울산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부울경특별연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선거 전에 박 후보가 두 지역 후보들과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부울경특별연합은 수도권 신규제가 없이는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고 박 후보는 "행정통합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70개 과제를 성실하게 실천하려면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정부와의 관계를 은근히 내비쳤다.

이날 세 후보는 "부산의 명소를 추천해보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박 후보는 사하구 승학산 기상청 관측소를, 변 후보는 수영구 옥련선원을, 김 후보는 영도구 흰여울 문화마을을 각각 꼽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 후보의 프로필이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의 것이 잘 못 게재돼 방송 중에 사과하고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부산=뉴시스] 박형준 후보의 프로필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것으로 잘 못 게재돼 있다. (사진=KBS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박형준 후보의 프로필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것으로 잘 못 게재돼 있다. (사진=KBS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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