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부산 등 수돗물서 녹조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부산·대구·창원 수돗물 OEHHA 기준 2배 초과"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정수근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이 3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낙동강 인근 지역 수돗물 녹조 독소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녹조가 든 원수(原水)를 컵에 따르고 있다. 2022.08.3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 등 일부 지역의 수돗물에서 녹조로 인해 생성되는 독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은 3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낙동강 인근 지역 수돗물 녹조 독소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부산과 경남·대구·경북 지역 내 식당, 가정집, 연구시설 등 22곳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부경대 이승준 교수 연구팀이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USEPA) 공인 효소면역측정법(ELISA 키트)을 적용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 남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 물질로, 간 독성과 남녀의 생식 기능 등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내 6개 구역(부산진구, 사상구, 수영구, 동래구, 해운대구, 부경대) 중 수영구의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0.061ppb 검출됐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의 안전기준치(0.03ppb)의 2.03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울러 김해시 내동 0.056ppb, 창원 진해구 2곳서 각각 0.175ppb·0.092ppb, 대구 수성구 0.064ppb, 대구 동구 0.051ppb 등이 검출됐다. 경북 지역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그동안 환경부는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국민들에게 강조해 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독성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동안 정부는 녹조 독소 문제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으며 그에 따른 위험관리와 위험 소통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또 "낙동강 대규모 녹조 창궐은 낙동강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심각한 재난 현상"이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가 낙동강 원수를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3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낙동강 인근 지역 수돗물 녹조 독소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2.08.3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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