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다큐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 첫 일반 공개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주둔해 200만명 치료한 서전병원 다큐멘터리
16일 오후 6시 제24회 UN평화축제 폐막식서 상영 예정
[부산=뉴시스]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주둔하며 200만명을 치료한 서전병원(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 전경. (사진=부산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 남구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주둔하며 200만명을 치료한 서전병원(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의 일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The Swedes in the Korean War)'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남구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제24회 UN평화축제' 폐막식 행사의 일환으로 평화공원 메인무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전과 스웨덴사람들'을 상영할 에정이다.
6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이던 지난 2019년 11월 제8회 스웨덴 영화제와 같은 해 12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방한 기념 특별시사회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스웨덴 국군영화재단 산하 아카(AKA)필름에서 만든 이번 다큐멘터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아군, 적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치료한 스웨덴 의료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당시 치료받은 유엔군·한국인들과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서전병원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23일 150명으로 구성된 1차 의료진을 시작으로 1957년 4월까지 총 1124명의 의료진을 파병해 부산의 서면(부산상고)과 남구(부산수산대학교)에 주둔하며 200만명의 환자를 무상 진료했다.
[부산=뉴시스] [부산=뉴시스]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주둔하며 200만명을 치료한 서전병원(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 의료진들. (사진=부산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철수 이후에도 노르웨이, 덴마크와 함께 서울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워 한국의 공공의료 기틀을 마련했다.
다큐멘터리는 스웨덴-한국협회 라스 프리스크(Lars Frisk) 협회장이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 대표로 근무하면서 서전병원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현역 2성장군인 자신도 몰랐던 이 이야기를 스웨덴과 한국 국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예편과 동시에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들었다.
남구는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제작진이 전쟁 때 치료받은 한국인 환자들을 찾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소문 끝에 한국인 환자들을 찾아내 다큐멘터리 완성을 도운 인연이 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월 스웨덴 국영 방송국 SVT를 통해 스웨덴 전역에 방영됐지만, 아직 국내 TV에는 방영된 적이 없다.
남구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는 1950년대 초 부산의 시가지, 풍경, 인물 등 당시의 시대상이 선명한 화질로 기록돼 사료적 가치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구는 기존 오륙도평화축제를 올해부터 UN평화축제로 명칭을 바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한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한국과 스웨덴 양국의 우정은 70년 전 서전병원에서 시작됐다"며 "다큐멘터리가 아직 국내 TV에 방영이 안돼 이번 유엔평화축제에서만 관람할 수 있으니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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