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부산교육감 "아침체인지, 촘촘히 보완"…취임 1년[인터뷰]
[부산=뉴시스] 하윤수 부산교육감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년 간 다져 온 기반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부산시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약속한 정책들을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1주년을 앞둔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인터뷰를 통해 19일 이렇게 밝혔다.
하 교육감은 취임 후 '꿈을 현실로! 희망 부산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했고, 추진 중인 교육정책들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 교육감과 일문일답.
-1년 간 가장 잘 한 점과 앞으로 꼭 개선하고 싶은 점은.
"지난 1년 간 약속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정책은 없었지만, 특히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위한 '부산학력개발원' 설립을 잘한 점으로 꼽고 싶다. 반면, 취임 직후부터 통학로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과의 협업하고 캠페인을 펼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영도구 등굣길에 소중한 아이를 잃는 사고가 발생해 매우 참담하다. 현재 학교안전 확보를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침 체인지' 정책이 전국적으로 반응이 좋다. 앞으로 계획은.
"아침 체인지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자율 체육 활동이다. 최근 아침 체인지 활동이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경기도 등 일부 교육청은 부산을 벤치마킹해 아침 체육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요청으로 아침 체인지를 교육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침체인지 정책이 확산일로에 있지만, 부족한 시설 및 교구 인프라와 교사의 업무 부담 가중, 학생 피로도 증가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같은 문제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모니터링, 정책연구용역 등을 통해 세심하고, 촘촘하게 보완해 나가겠다."
-최근 사회적으로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교육현장 대응은.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 향상을 위해 초·중학교에 SW·AI 수업 시수를 확대·운영하고,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거점학교 등 정책학교 80여 곳을 선정·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AI 코스웨어 등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실현을 위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5개교를 공모해 올 7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문제해결 수업을 전국 최초로 교실에 도입했고, 생성형 AI의 윤리적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총 8차례에 걸쳐 교원 및 직원 연수를 운영해 왔다. 또 생성형AI 학생 윤리·창작 여름방학 캠프를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운영하고, 생성형AI 활용 안내 e-콘텐츠를 20종 제작해 9월 보급할 예정이다."
-최근 통학로 안전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추진 중인 대책은.
"부산 등 전국적으로 연이은 스쿨존 어린이 사고에 매우 참담한 심경이다. 통학로 안전 대책은 관계기관의 협업이 필수이지만 교육청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당장 할 수 있는 대책들부터 서둘러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우선 학교 담장을 허물어 학생 통학로를 확장하고 있다. 하단초 담장을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80여 학교에서 담장 등 학교부지 활용을 통한 통학로 개선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통학로 안전을 시급히 확보해달라는 학부모 등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관련 TF단을 가동해 현장실사, 예산확보 등 면밀한 계획을 수립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안전조치가 되도록 업무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급경사로 스쿨존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학교 등 통학로가 열악한 초·중·고교 112곳에 '통학안전지킴이'를 배치했고, 스마트폰으로 통학로 현황 파악이 가능한 학교안전지도시스템(앱)을 하반기에 구축할 방침이다."
[부산=뉴시스] 하윤수 부산교육감
-기초학습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는데,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은.
"지난해 개원한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부산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학력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과 학력 신장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에 따라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수업 시간 내 담임교사의 책임지도와 기초학력지원 강사의 협력 수업 등 교실안-학교안-지역연계의 3단계 안전망을 강화해 기초학력을 보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력 신장 방안으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BEST)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현재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별 맞춤형 학습 자료 제공으로 학력을 보정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전국 최초로 구축하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은 학생 맞춤형 학습 및 관리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지역대학 통폐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을 추진 중인데, 이에 대한 의견과 나아가야할 방향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대학교육체제 전반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지속돼 왔다. 또 수도권-비수도권 격차가 심화되며 지역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 우수인재 유출을 막으며, 지역 우수인재들이 가고 싶어하고, 지역발전의 싱크탱크로서의 기능을 할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 육성은 꼭 필요하다. 이번 글로컬대학사업에 부산 4년제 대학은 모두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대학 내에서도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들과의 소통 부족이 나타나 다소 안타깝게 생각한다."
-소통 강화를 위해 학생회를 직접 찾아가고 있는데 학생들은 무엇을 가장 원하고 있는가.
"지난 4월1일 관내 151개 고교의 학생대표들과 직접 만났으며, 지난 7일 사상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학생회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통학로 안전 확보를 비롯해 체인지 및 기타 체육활동을 위한 기반 조성과 교내 도서관, 동아리실, 화장실 등의 환경개선, 학교 간 교류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리고 동서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질의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같은 학생들의 의견은 적극적인 수렴과정을 거쳐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교사 91% "학교 떠나고 싶은 적 있다">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교권 회복을 위한 방안은.
"교권 침해의 가장 큰 이유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심한 인성교육이 부족했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존중 문화가 많이 퇴색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아동복지법에 따른 교사의 적합한 지도 방법과 권한이 없는 것도 교권 침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권 침해 행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을 법제화했고, 이에 따른 시행령 개정 및 교육부의 고시가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도 이에 발맞춰 교원법률지원단 운영,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교육활동 현장을 보호하고 정상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교권침해 피해 교원을 위한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 교원배상책임보험 지원 대상을 민사 뿐만 아니라 형사 사건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교원힐링센터를 통해 더 많은 교원의 치유와 상담 지원, 예방 교육을 책임지는 등 교육활동 보호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사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의 장이라든지 교육자료, 가이드라인, 매뉴얼 개발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하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산학부모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학부모 인식 개선을 목표로 공감 라운지와 상호존중문화 실천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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