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길 사상구청장 "부산구치소 이전 문제, 올해 결말낼 것" [인터뷰]
재산세·종량제 봉투 가격 20%↓…가계 부담 덜어
노후화된 사상공단 개편해 첨단산업도시 탈바꿈
[부산=뉴시스]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사진=사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지난 20년간 사상구민을 희망 고문하는 '부산구치소 이전' 문제, 올해 안에 반드시 결말을 내겠습니다."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은 5일 뉴시스와 가진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20여 년 동안 구치소 이전 발표와 무산이 수차례 반복돼 왔는데 이제는 확실한 매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건축된 지 50년도 더 된 부산구치소는 전국에서 가장 노후화된 교정시설 중 하나다. 특히 부산구치소는 과밀 수용으로 배상 판결 사례까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5월 '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지역 논리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부산의 전체 발전을 위해 최선의 해결 방안이 도출되길 사상구민과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 일문일답.
-지난 1년간의 구정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꼽는다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재산세를 20% 감면해 74억여 원의 세금 부담을 덜어 드렸다. 또 올해 1월부터 종량제 봉투 가격도 20% 인하했으며, 지난달 산림청,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립 백양산 자연휴양림을 유치한 것도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동서고가도로 공원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미 사상~해운대 대심도사업 전략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철거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인데 이제 와서 한 시민단체가 공원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거지역을 통과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계속 존치한다는 것은 지난 30년 동안 피해를 입어온 주민들에게 또다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일이다. 지역주민 여론 수렴 결과 이구동성으로 철거를 희망하고 있다."
-노후화된 사상공단 개편 방안은.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첨단산업도시로 개편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남측 공업지역은 재생 사업으로 도로 확장, 공원 조성과 서부산 행정복합단지를 앵커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또 활성화 구역 지정을 통해 상업, 문화시설 등을 확충하고, 영화·게임 관련 콘텐츠 업체가 입주하는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북측 공업지역은 탄성 소재연구소와 캠퍼스 혁신센터, 일자리 연계형 주택 등 첨단 제조와 지식산업, 연구개발(R&D) 중심의 도시형 산업단지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사진=사상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 진행 상황은.
"국토부는 지난해 초 '철도시설 및 역세권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제도개선 연구용역'을 통해 주요도심을 관통하는 철도노선을 지하화하는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올해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시에서는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4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실행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국토부의 선도사업에 반영되기 위해 정치권과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재정자주권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기초지자체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낮아 구민이 원하는 사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세의 일부, 광역시세의 일부를 기초단체에 배분하는 세법 관련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부산시에 바라는 게 있다면.
"사상구는 준공업지역이 상대적으로 많고 주거·상업·공업 기능의 혼재로 도시 구조가 기형적이다. '2030 도시계획 재정비 계획'에 용도지역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 또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동서고가도로 철거를 통해 단절된 생활권을 하나로 만드는데 시에서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집무실 벽을 투명유리로 바꿨다. 구민 여러분과 소통하고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더욱 심기일전해 '사상을 새롭게 구민을 힘나게'라는 구정 목표가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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