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영향권 부산, 일부 교통통제 해제(종합2보)
주민 452명 대피, 수영·영도·금정구 일대 1707호 정전
하늘길·뱃길도 결항 잇따라…항공 운항 123편 사전결항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10일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방파제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3.08.10.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권태완 김민지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지역에서 태풍의 세기가 점점 누그러지면서 교통통제 구간이 일부 해제됐다.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5분께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산터널, 신선대지하차도, 광안해변로, 우장춘로, 구덕포 굴다리, 미포·청사포 해안가 도로 등의 통행 제한이 해제됐다.
강풍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도시철도도 운행이 재개됐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1·2·3·4호선 지상구간과 김해경전철 운행도 재개됐다.
동해선의 경우 현재까지 선로 점검 중이라고 코레일 관계자는 전했다.
태풍에 의한 침수우려로 입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졌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74가구 452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도심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인근 숙박업소와 친인척 거주지에, 인적이 드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으로 부산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0일 오전 부산 금정구의 한 도로 옆 가림막 펜스가 쓰러져 부산소방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풍으로 인한 정전도 잇달아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분께 수영구 망미동 일대 830호가 5분간 정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호는 전기공급 계약상의 단위로,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1곳이 1호가 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전선을 때려 단전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오전 6시 26분께 영도구 동삼동 일대 34호에 정전이 발생했으나 33호는 복구가 완료됐으며 1호(아파트 1채)를 대상으로 복구가 진행 중이다.
또 오전 8시 금정구 장전동 일대 843호에 정전이 발생했으나 복구가 완료됐다고 한전은 전했다.
강풍에 의한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2시 25분께 서구의 한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가림막 펜스가 기울어져 부산소방이 안전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7시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철제 난간이 쓰러지기도 했다.
같은날 오전 7시 54분께 부산 강서구의 한 도로가 침수돼 승용차 1대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현장에서 운전자 A(20대)씨를 구조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산 곳곳에서 강풍에 흔들리는 간판, 차량 신호기, 가로수, 공사장 자재·건물자재, 차단기 스파크 발생 등에 대한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부산소방은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총 239건이 접수돼 안전조치 및 배수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미리 대피한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다. 부산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선박 피항을 완료한 뒤 항만 운영이 중단된다. 2023.08.08. [email protected]
하늘길과 뱃길도 차질을 빚었다. 김해국제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운항 편수 123편(국내 88편·국제 35편)이 사전 결항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부산항 운영이 중단됐고, 부두에 접안한 선박 등은 피항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총 7척의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부산교육청도 태풍에 대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시교육청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했다.
특히 부산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날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유·초·중·고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방과후학교 미운영으로 학사일정 조정사항을 모든 학교에 안내했다.
부산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 부산에 발효된 태풍주의보를 같은날 오후 11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대체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태풍은 대구 북서쪽 20㎞ 지점 육상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부산 지역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 내외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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