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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부산시 '들락날락' 1년…위치·콘텐츠 등 드러난 약점 보완해야

등록 2023.09.07 09:22:58수정 2023.09.07 09: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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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현재 부산 전역에 26개소 조성 완료

2026년까지 200개소, 2030년까지 300개소 목표

지리적 위치, 면적 등 따라 방문자 차이 극명

콘텐츠 질 높이고 지역 주민 홍보 신경 써야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부산 서구에 위치한 숲속놀이터 들락날락의 2층 전경. 2023.09.07.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부산 서구에 위치한 숲속놀이터 들락날락의 2층 전경. 2023.09.0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의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아동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조성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들락날락은 이름 그대로 부모와 어린이가 수시로 드나들면서 함께하는 나눔 공간으로 부산시가 '미래의 놀이터'로 성격을 규정하는 장소다. 또 박형준 시장의 핵심 공약인 '15분도시 부산' 구현을 위한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방문자가 찾는 곳도 있는 반면 지리적 위치, 콘텐츠 등으로 인해 사람이 쉽게 드나들지 못하는 곳도 있어 약점 보완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뉴시스 취재 결과 시는 지난달 말 기준 부산 전역에 '들락날락' 총 26개소를 조성했고, 사업비 약 237억4700만원을 투입했다. 사업비를 책정하고 조성 중인 곳도 50개소다.

들락날락 사업은 박 시장의 핵심 공약인 '15분도시'의 주요 요소 중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체험, 영어학습 및 문화예술 교육 등을 취지로 해 2026년까지 200개소, 2030년까지 300개소를 부산 곳곳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는 기존 공공시설물 또는 민간 시설을 활용해 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조성 이후 운영·관리는 관할 구·군이 담당하고 시는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을 돕는다.

시는 조성비의 70%와 4년간 운영비의 50%를 각 구·군에 지원한다.

들락날락의 '1호' 격인 연제구 시청사 내 들락날락은 약 300평(면적 992㎡)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해 9월 개관한 뒤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일요일 상시 개방하고 있는 시청 들락날락은 개관 이후 지난달 말까지 방문자 수 총 22만여명을 기록, 일평균 방문자만 6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청 들락날락은 아동뿐만 아니라 시청을 찾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같은 규모의 서구 숲속놀이터 들락날락은 평일 40~50명, 주말 100~150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해 시청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

구덕산의 구덕문화공원 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차량이 없으면 방문하기 힘들고, 주차 후 도보로 10분 가량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 등 낮은 접근성이 약점으로 꼽힌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연제구 해맞이작은도서관 들락날락(약 82평)의 경우 일평균 20명 내외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저조한 날에는 한 자릿수의 방문자만 맞는다.

결국 지리적 위치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발걸음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운영 콘텐츠의 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구 관계자는 "프로그램 운영에 따라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2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부산 동구에 위치한 더나눔어린이작은도서관 들락날락의 도서관(왼쪽)과 디지털 놀이터 전경. 2023.09.07.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부산 동구에 위치한 더나눔어린이작은도서관 들락날락의 도서관(왼쪽)과 디지털 놀이터 전경. 2023.09.07. [email protected]


소규모의 들락날락은 시민의 발길을 끄는 데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약 58평의 동구 더나눔어린이작은도서관 들락날락에는 한 주에 20명 내외의 시민만 찾고 있다. 일주일간 3~4팀의 가족 방문에 그치는 것이다.

이곳은 또 산복도로 중턱에 위치해 있어 '위에서 내려오기도, 아래에서 올라오기도 애매한 현실'에 운영진은 안타까워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은 해당 장소를 잘 알지 못하기도 했다. 동구 주민 강모(60대)씨는 "도서관이라고만 알고 있지 들락날락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찾기 어려운 위치라 하더라도 조성을 안 할 수는 없다"며 "15분 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부산 전역 곳곳에 위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학 등 새로운 분야의 콘텐츠 개발에 신경 써서 각 구·군이 운영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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