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심지 부산, 싱가포르를 모델로 빠르게 변화해야
싱가포르, 금융기관 과세 혜택 2028년 말까지 연장
부산을 중심으로 한 금융중심지 지원 기관 필요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3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3 부산 해양금융위크(BMFW)'에서 '글로벌 해양·금융 산업의 중심, 부산'을 주제로 '해양금융과 부산 금융중심지의 미래'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3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3 부산 해양금융위크(BMFW)'에서 '글로벌 해양·금융 산업의 중심, 부산'을 주제로 '해양금융과 부산 금융중심지의 미래'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정윤구 ING 상무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해양금융 중심지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정 상무가 꼽은 싱가포르의 금융중심지 성공 원인으로는 지정학적 위치, 정부의 의지, 언어 장벽이 낮은 점 등이 꼽혔다.
그는 "싱가포르는 말라카해협에 위치해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가장 빠른 노선으로 선박이 많이 드나들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싱가포르 정부는 항만 관련 시설에 2040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높은 신용등급(AAA)으로 금융중심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여기에 싱가포르 해운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정 상무는 "싱가포르 정부는 금융기관 수익에 대해서도 과세 혜택을 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2028년 말까지 연장했고, 투자 환경 변화 및 트렌드 변화에 맞게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싱가포르의 ‘언어’에 있어서도 금융중심지가 되기에 적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말레이어가 공용어이지만, 영어와 중국어 등도 사용할 수 있고 특히 2개 국어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채워져 있다"며 "영어의 경우 비영어 국가 중 구사율 전세계 2위, 아시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부산의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노력도 발표했다. 손성은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이 '해양금융산업의 변화와 부산 금융중심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3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3 부산 해양금융위크(BMFW)'에서 정윤구 ING 상무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해양금융 중심지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정부의 금융 규제 혁신과 금융 글로벌화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정부가 지속해서 부산에 정책 금융 기관들을 보내고 있고, 정책 금융 기관들이 서로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산은 또한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손 정책관은 "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기업과 투자, 인프라 등의 업무 지원 등을 결합한 최대 디지털 금융 중심지고 부산이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패널토의는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장을 좌장으로 전준영 KDB 인프라자산운용 디렉터, 김태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단장, 윤희성 한국해양대 교수, 조규열 세계로선박금융 대표, 장민규 국제선박투자운용 상무가 참여했다.
조규열 대표는 "부산은 정책 기관들이 와 있지만, 상업 은행 및 투자 은행이 없는 단점이 있다"며 "솔직히 조금 부족한 면이 있기에 이를 보완하고 중대형 선사들의 회계 부서 등이 부산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3개년 개발 계획을 발표하지만 비슷한 콘텐츠로 채워지는 것 같다"며 "부산이 해양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지원 기구가 마련돼야 하고 후발주자이니 만큼 획기적인 세제 혜택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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