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탈출 시 현관문 닫아주세요"
부산소방재난본부, 18일 아파트 화재 대피 검증 실험
"대피보다 '대기'가 안전할 수도…연기 보고 판단해야"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부산소방재난본부가 18일 오후 부산 남구의 한 철거 예정 빌라에서 화재 상황 발생 시 대피 매뉴얼을 알리기 위한 재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4.01.18.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18일 오후 부산 남구의 한 재개발 현장 내 철거를 앞둔 4층짜리 빌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빌라 현장에서 화재로 인한 대피 상황 발생 시 현관문을 닫은 경우와 열어 둔 경우를 가정해 화재 상황을 재현했다.
이번 실험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의 아파트 화재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개정한 아파트 화재 피난안전 매뉴얼을 홍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 소방관이 현관문을 연 채 1층 101호 거실에서 불을 피우자 연기가 약 1분여 만에 빌라 내 복도와 계단을 타고 옥상까지 치솟았다.
반면 현관문을 닫고 불을 피웠을 때에는 연기가 약 4~5분만에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현관문 개방 여부에 따라 불이 번지는 양상이 대조적이었다.
이에 대해 부산소방재난본부 방호조사과 제용기 화재조사계장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연기 유출을 막는 게 핵심"이라면서 "탈출 시 현관문을 꼭 닫고 대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계장은 "불이 난 지점이 거주하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다면 무리하게 탈출하는 것보다 연기가 발생한 곳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젖은 수건이나 휴지를 입에 대고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의 아파트 화재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개정한 아파트 화재 피난안전 매뉴얼을 홍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허석곤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들께서는 개정된 아파트화재 피난매뉴얼을 반드시 숙지해 화재 시 무리한 피난으로 인해 귀중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소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공동주택 화재 건수는 4619건으로, 연소 범위는 대부분 발화 지점(4265건·92.3%) 또는 발화층(295건·6.4%)으로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층으로 확대되거나 인근 건물 또는 건물 전체로 확대된 경우는 단 59건(1.27%)에 불과했다.
공동주택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의 경우 사상자가 전체(1401명)의 30.9%(사망 54명·부상 37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주로 대피 과정(40%)과 화재진압 과정(17%)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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