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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반민족행위자 안내판' 시민 힘으로 다시 세웠다

등록 2020.03.02 14: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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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훼손된 채 방치…역사·교육자료 가치판단

[진주=뉴시스] 진주 뒤벼리 세워진 반민족행위자 안내판.

[진주=뉴시스] 진주 뒤벼리 세워진 반민족행위자 안내판.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시 뒤벼리 절벽 아래에 일제강점기에 백성을 착취하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긴 반민족행위자 3인의 만행을 알리는 안내판이 시민의 힘으로 다시 세워졌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3·1절을 맞아 시민단체 등과 함께 2년 가까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던 뒤벼리 반민족행위자 안내판을 다시 세웠다고 2일 밝혔다.

안내판은 1999년 12월28일 '뒤벼리 민족반역자 이름 처리를 바라는 시민의 모임'으로 세워졌지만 지난 2018년 10월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이곳에 이재각, 이재현, 성기운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의 이름이 뒤벼리 절경 바위에 새겨져 있다"며 "처음엔 이름을 파내 지우려고 했지만, 친일 행적을 제대로 알려 후세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역사교육 자료로 가치 있다고 판단해 훼손된 안내판을 세우게 됐다"고 했다.

안내판은 이재각, 이재현, 성기운의 이름이 새겨진 곳으로부터 약 5m 떨어진 곳에 세워졌다.

뒤벼리에 이름이 새겨진 이재현, 이재각, 성기운은 일제강점기 친일파로, 이재각과 성기운은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각은 일왕으로부터 후작 작위와 15만원(현재 수백억원)의 은사금을 받았다.또 일장기가 그려진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재현은 군수와 관찰사 재임 중 조선말에 일어난 애국의병을 회유, 토벌, 재판 등을했다. 성기운은 경남, 전남, 충청관찰사로 재임하며 의병을 토벌 재판했고, 일왕에게 15만원의 은사금, 남작작위를 받았다.

특히 이재현은 진주관찰사로 재임하며 자신을 과대평가, 진주성 안에 자신의 치적을 내세운 사당을 짓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강호광 진주지회장은 “이재현, 성기운은 경남관찰사로 부임했던 사람들로 탐관오리로 친일파가 돼 백성을 착취하고, 나라를 팔며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겼다”며 “1999년 시민단체에서 안내판을 세웠지만, 친일을 미화하는 세력에 의해 수차례 훼손됐다. 시민들과 안내판을 다시 설치해 뜻깊다”고 밝혔다.

한편 뒤벼리는 벼랑(낭떠러지)이 병품처럼 남강을 따라 두르고 있는 등 멋진 장관이 펼쳐져 있는 진주 8경의 하나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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