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회, 마늘연구소 2023년 출연안 부결
[남해=뉴시스] 남해마늘연구소 전경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장충남 군수의 지난 6.1지방선거 캠프의 핵심 인사가 소장으로 선임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던 남해마늘연구소가 이번에는 출연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남해군의회에 따르면 남해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1일 열린 제263회 남해군의회 임시회에서 남해마늘연구소 2023년 연구소 출연안에 대한 동의를 부결했다.
이에 남해군은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 철회 동의안을 남해군의회에 제출했고 남해군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남해군이 제출한 해당 동의안에 대해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을 수정 보완 후 오는 21일 열리는 제264회 남해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이번 출연안 부결에는 남해마늘연구소의 사업계획이 미흡하고 특히 마늘연구소가 설립된지 14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군민과 농업인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회의 판단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회는 대대적인 조직 혁신이 절실함에도 이에 부응하는 사업계획을 내놓고 있지 못한 점을 들어 출연안 동의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마늘연구소 출연 동의안에 반대의사를 밝힌 위원들은 남해마늘연구소 출연금이 연구소 전체 운영 재정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군민의 ‘혈세’로 지원된 출연금 상당수가 연구소 직원에 대한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 등에 집중되고 연구성과 거양을 위한 연구비 지출에는 소홀한 점을 논거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산업건설위원회 일부 위원들은 연구소 재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출연금이 출자되지 않을 경우 연구소 본래의 목적 수행과 상당수 군민들이 바라는 혁신조차도 불가능해 진다며 출연안 동의안이 가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남해군의회 한 의원은 “소관 상임위 논의과정에서 연구소장 선임과 관련해 본 안건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연구소장 선임과 이번 상임위 결정을 연관지어 해석하는 외부 시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소관 상임위원회는 남해군 예산(출연금)이 투입되는 출자출연기관이 예산 집행의 효율을 기하고 특히 군민과 농업인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마늘연구소의 역할이 잘 수행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관련 동의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재)남해마늘연구소의 2022년 전체 재정규모는 약 21억여원으로 이중 남해군이 출자하는 출연금은 12억50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약 60% 가량이다. 나머지는 연구소 자체 기술이전 및 판매수익이다.
한편 남해마늘연구소는 최근 지난 6.1지방선거에서 현 장충남 남해군수의 캠프 핵심 인사였던 박삼준 전 남해군의회 의원을 소장으로 선임해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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