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 노인 삶의 질 개선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이 지난 3년간 추진한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이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군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해군은 지난 20일 남해라피스호텔에서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고 21일 밝혔다.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은 공모를 통해 남해군을 비롯한 전국 4개 지자체(서울시 노원구·경기도 시흥시·울산시 남구)에서 2020년부터 시행됐다.
남해군 보건소는 연구용역기관인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2020년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남해군 실정에 맞는 중재모형을 개발했다.
이후 삼동·창선면 65세 이상 노쇠 위험군 1,030명을 대상으로 ▲신체기능 개선을 위한 주민강사 운동교실 ▲단백질 보충식품 제공 ▲노인성질환 관리를 위한 방문건강관리 ▲의료기관 연계 관리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기업 및 지역 민간영역 간 협력이 이루어지면서 이 사업의 효과는 더욱 빛을 발했다.
주민강사 훈련에는 경상국립대학교 농·어업안전보건센터가, 단백질 보충식품 제공은 매일 헬스뉴트리션이 도움을 줬다. 또한 의료기관 연계사업에는 지역의 삼동의원·인제의원·현정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전문가들의 지도에 따라 신체기능 향상을 위한 운동교실과 단백질 보충 식품 제공 등의 프로그램이 꾸준히 시행되고 정기적인 검진까지 이루어짐에 따라 노인 삶의 질 지수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고령화 시대 노쇠화 개선을 위한 지역의 건강증진사업으로 활용가능하다는 진단 역시 뒤따랐다.
사업을 수행한 경상국립대학교 박기수 교수에 따르면, 걷기속도 저하군(1m/s 이하)이 당초 88.8%에 이르렀으나, 사업 수행 이후 51.8%로 떨어졌다. 37.0%p가 감소한 것이다.
또한 신체기능 저하군(의자에서 5회 일어나기 12초 초과)은 사업 시행 전 52.5%에서 시행 후 15.4%로, 37.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노인영양지수와 삶의 질 개선 지수 등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사업 시행 전 삼동·창선면의 ‘양호한 주관적 건강수준 지수’는 15.2로 남해군 전체 지수 16.6에 비해 1.4 낮은 수준이었지만, 사업 종료 시점에는 삼동·창선면이 20.6으로 남해군 전체(19.1)보다 오히려 1.5 높게 나타났다. 수치적으로 계산하면 207.1% 격차 감소 효과다.
‘삶의 질 지수’에서는 사업 시행 전 삼동·창선면은 0.775, 남해군 전체는 0.827이었으나, 사업 종료 시점에는 삼동·창선면 0.832, 남해군 전체 0.852로 격차가 줄었다(0.052→0.020). 61.5% 개선 효과다.
건강격차 해소사업은 노인 삶의 질 향상과 건강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일선 보건지소가 진료중심 기능뿐아니라 지역사회 공공보건 의료서비스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곽기두 남해군 보건소장은 “삼동·창선면의 성과를 토대로 사업 모형을 확대해 순차적으로 전 읍·면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삼동·창선면은 추후관리지역으로 선정하여 보건소 통합건강증진사업과 연계한 주민참여 사업을 강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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