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6000만원에도 안 와요”…내과 의사없는 산청군, 대책은?
3차 채용도 무산 가능성 높아…진료공백 막기위해 특단대책 시급
[산청=뉴시스] 산청보건의료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산청=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산청군이 지난해 4월부터 내과 전문의 공개 채용에 나섰지만 열달째 지원자가 한명도 없어 고민에 빠졌다.
23일 산청군에 따르면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지난해 11월23일부터 12월6일까지 1차에 이어 12월 9일~29일까지 2차 채용 공고를 냈으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또 지난 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3차 공고를 냈지만 지금까지 한통의 문의전화도 없어 3차 채용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내과 전문의 채용 조건은 연봉 3억6000만원에 2년 계약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연봉은 전국 보건의료원 15곳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난해 4월 내과전문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이 만료됐지만 후임자를 받지 못하면서 내과 전문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
공중 보건의는 군 복무대신 의료취약지역에서 근무하기에 훈련소 기간 3주 정도를 포함해 총 38개월 복무하고 기간이 지나면 의료원을 떠난다.
이같은 현상은 내과 응급의학과 등을 전공하지 않는 필수 의료기피 현상과 의사 수도권 집중이 겹쳐 나타난 문제라는게 지역 의료계의 설명이다.
현재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대부분 일반의에 전문의는 가정의학과(2명), 신경외과(1명), 안과(1명) 등 8명이 전부다.
특히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증 당뇨 등 내과 전문 진료를 볼 수 없다.
때문에 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8명이 진료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내과 진료를 받으려면 인근 진주나 거창으로 가야하는 등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3차 채용시까지 지원자가 없으면 진료공백을 막기위해 의사 연봉을 올리고, 지원자에게 관사를 제공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젊은 의사들이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 권역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전문의 충원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어 지역에 애착이 있는 출향 향우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