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 보육교사 살인 사건 피의자 혐의 입증에 주력
경찰 "체포 구속영장 간극 메우기 위해 보강 중"
박씨 체포 전날 '제주 보육교사' 인터넷 검색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에서 장기 미제사건인 제주 보육교사 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 박모(49)씨가 경찰에 압송돼 대합실을 빠져 나오고 있다. 박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경북 영주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2018.05.16. [email protected]
제주지방경찰청은 보육교사 이모(당시 27세·여)씨를 살해한 혐의(강간살인 등)로 박모(49)씨를 붙잡아 구속영장 청구를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9년 2월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보육교사 이씨를 살해하고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고내봉 옆 배수로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7시부터 박씨의 진술을 유도하기 위해 전직 택시기사 출신 경찰관을 조사에 참여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1차 조사에서 박씨는 범죄 혐의에 대해서 일관되게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어진 2차·3차 조사에서 수사관이 몇 개의 증거를 제시하자 당황하거나 고개를 떨구는 등의 행동이 감지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피해자의 몸에서 채취된 섬유 조직과 최근 발달한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확보한 증거물을 더해 혐의 입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20분께 경북 영주시의 모처에서 체포영장을 가지고 들이닥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이 영장을 제시하자 그는 체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제주를 떠나 강원 지역에서 주로 거주하던 중 올해 2월 갑작스레 경북 영주시로 거주지를 옮겼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6일 오전 경북 영주시에서 장기 미제 제주 보육교사 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 박모(4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009년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농업용 배수로. 2018.05.16. [email protected]
박씨는 자신이 체포되기 전날인 이달 9일 휴대전화에 '제주 보육교사'를 입력해 관련 기사를 훑어본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제주로 압송해 동부경찰서 내 유치장에 보호조치 했다.
경찰은 체포와 동시에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박씨가 가지고 있던 타인 명의 핸드폰 4개와 노트북, 데스크톱 등을 가져와 포렌식 분석에 착수했다.
디지털포렌식은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김기헌 제주경찰청 형사과장은 "박씨의 PC와 모바일을 포렌식으로 분석해 혐의와 관련성이 높은 증거를 찾아냈다"면서 "추가 분석작업을 통해 증거물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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