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보수 제주교육감 체제…교육정책도 변화 전망
김광수 제주교육감 당선자…기초학력 해소 제1공약으로 제시
일제고사식 평가로 수준 먼저 진단…이후에 맞춤형 처방 계획
이석문 현 교육감 역점 정책인 IB 학교·교육도 일부 손질할 듯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당선이 확실시 되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 나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교육계에선 '기초학력'이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수업이 차질을 빚고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력 격차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광수 제주교육감 당선인은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추진해 학력 격차 수준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공약으로도 '학력 격차 해소'를 꼽았다.
이석문 현 제주교육감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평가보다는 '학생별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정책'을 제시했는데, 김 당선인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들의 학력 수준을 우선 진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당선인은 지난 1일 당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간 학력 격차가 심화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학력 격차가 발생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관련한 연구 자료나 공개된 자료가 없다. 시험도 많이 치르지 못해서 비교 자료도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우선 평가를 통해 학력 격차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처방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2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현재 표선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급이 아닌 학교 단위로 IB 월드스쿨을 인증받아 IB 고등학교 과정인 DP를 운영하고 있는데, 김 당선인은 "실효성이 없다"며 정책 손질 의사를 시사했다.
김 당선인은 "이미 IB 교육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포용하고 갈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표선고 학생들이 고3이 됐을 때 DP가 쓰일 데가 없다. 교육 과정 6개 중 4개가 우리말 수업이어서 외국대학에서 인정을 안 해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대학에서도 인정을 안 해줘서 학생부만으로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데, 이런 불이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도내 대학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든지 해결책을 마련해 표선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 다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당선인은 급격한 정책 변화로 교육계에 큰 혼란은 없도록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그간의 교육정책들을) 엎을 생각은 없다. 교육은 서서히 변화시켜야 한다"며 "지난 교육감 체제에서 훌륭한 점은 받아들이고 문제가 있는 점은 소통하면서 해결해가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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