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경제 비상’…3000억 투입·6대 물가안정 추진
지난 6월 도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 7.4%…외환위기 때보다 높아
14일 오영훈 지사 주재 경제정책협의회 1차 회의서 회복대책 논의
주요 품목 물가구조 개선·지방공공요금 동결·가격동향 공개 등 시행
6개 분야 8개반 비상종합상황실 운영…돈육·식품·석유류 중점관리
[제주=뉴시스] 14일 오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도 경제정책협의회 1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2.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특별자치도는 14일 오후 도청 본관 탐라홀에서 오영훈 지사 주재로 ‘제주도 경제정책협의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민생경제 회복 지원대책 등이 논의됐다.
도에 따르면 지난 달 제주지역 소비자 물 상승률은 전월 대비 7.4%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때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로 6.8%다. 도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제주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6.3%로 전국 평균 6.0%보다도 0.3%포인트 높다.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지난 10월 이후 이어지고 있다.
도는 고물가 지속이 관광객 회복세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 경제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도정 첫 추가경정예산안 증액 금액 8510억원 중 44%를 차지하는 3760억원을 민생경제 안정화와 도민 일상회복, 취약계층 생활안정에 투입하며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 급등하는 물가상황 동향을 살피면서 종전 종합상황실을 비상상황실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도민 경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일상회복을 지원하는 민생회복 종합대책으로 물가안정 6대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뉴시스] 14일 오후 열린 제주도 경제정책협의회 1차 회의에서 오영훈 지사가 물가안정 대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2.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지방공공요금 동결로 타 물가 상승 심리를 선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인상이 검토된 시내버스 요금과 스레기종량제봉투료 등의 연내 동결을 협의했고 인상이 유보된 지방공공요금의 내년 인상 시기 및 인상 폭 등도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바구니 물가 등 가격동향 공개로 소비자의 함리적 선택과 시장 경쟁을 유도한다. 22개 주요 마트와 시장의 124개 품목 가격정보를 매주 공개하고 도내 주요 상권의 45종 개인서비스요금도 매월 공개하기로 했다.
개인서비스요금 안정을 위한 착한가격업소 선정 지원도 강화한다. 도내 착한가격업소는 올해 35개가 신규로 선정되면서 총 226개가 있다. 도는 기존 상수도요금 감면, 전기요금 지원 등 외에 재료비 인상 부담 완화를 위해 한시적이나마 재료 구입비 신규 지원을 추진한다.
더불어 도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제주산 농수산물 상생 할인행사를 확대하고 석유판매업소에 석유제품 가격안정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소비자와 시민단체, 사업자단체 등 민간경제주체의 협조체계를 강화하며 지역 물가안정에 참여를 확대를 꾀한다.
비상종합상황실은 6개 분야 8개반을 상시 운영한다. 돼지고기와 신선식품, 석유제품을 중점관리품목으로 정해 지도점검을 통해 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2409개소를 점검, 가격 및 원산지표시 위반 등 35건을 적발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와 관련 “지방정부의 권한이 제한적이지만 경제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피력다. 이어 “정확한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점검해 경제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도의회와 학계, 경제단체, 소상공인, 기업인, 관광, 1차산업, 건설, 소비자 등 분야별 대표 30명의 경제정책협의회 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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