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유소 ‘유통비·이윤’ 판매가 9% 내외…경유는 전국 최고
도-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10~11월 조사
소비자가 구성비 중 휘발유 9.64%·경유 8.93% 차지
금액으로는 1ℓ당 휘발유 163.27원·경유 175.53원
전국 평균 기준 경유는 2배·휘발유는 30.39원 많아
특정일 다수 주유소 동일하게 인하…담합 의혹도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8일 오전 제주 제주시 한 주유소에 유가 시세가 적혀 있다. 2022.12.08. [email protected]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11월 도내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이윤)을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제주도가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조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휘발유의 경우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의 구성비를 보면 국제유가가 48.2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세금이 39.25%고 주유소의 유통비용 및 마진이 9.64%, 정유사 유통비용·마진이 2.86%다.
경유는 국제유가가 59.87%로 휘발유보다 차지하는 부분이 더 컸다. 세금이 28.85%고 주유소 유통비 및 마진이 8.93%, 정유사가 2.35%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기름 값의 평균 9% 내외를 주유소가 얻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ℓ당 금액으로 환산 시 주유소 유통비 및 마진은 휘발유가 163.27원이고 경유가 175.53원이다.
경유의 경우 제주지역 주유소 평균 유통비 및 이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81.91원의 2배를 웃돈다. 두 번째로 많은 서울 138.76원보다 36.77원이, 가장 적은 대구(49.90원)보다는 125.63원이 많다.
휘발유는 서울(197.19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 132.88원보다 30.39원이 많고, 가장 적은 대구(80.33원)의 2배 수준이다.
이 기간 상표별 도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는 GS칼텍스가 9주 중 5주간 가장 비쌌다. 두 달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난 시기는 10월 첫째 주로, ℓ당 41.86원의 차이가 났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내 유가가 요동치던 지난 3월 15일 오전 제주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2022.03.15. [email protected]
도는 도내 주유소가 전국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내려갈 때 보합세를 유지하다 특정일에 다수의 주유소가 동일하게 가격을 인하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담합의 소지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달 17일 제주지역 경유 가격이 ℓ당 평균 54.98원이 하락했는데 이 때 도내 193개 주유소 중 41%인 79개소가 ℓ당 90원이 내렸다. 제주시 78개소, 서귀포시 1개소다. 같은 날 휘발유도 ℓ당 평균 49.28원이 내렸는데 83개 주유소(제주시 82·서귀포시 1)가 80원 인하했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가계 지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름 값에 대한 가격 조사로 도내 유가가 합리적으로 형성되는지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 투명한 시장이 조성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도는 이에 따라 주유소 가격 정보를 유종별, 지역별, 주유방법별로 나눠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한편 오피넷 기준 8일 제주도내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ℓ당 휘발유 1627원, 경유 1867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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