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9기 신화'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지역감정 넘어 당선 확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아내 홍영혜 여사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8.06.13.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995년 제1기 민선 이후 지난 23년간 울산시장을 독식해 온 보수정당의 아성이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의 8전9기 신화와 맞물리며 이번 6·13 지방선거는 극적인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30분 현재 25.72%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송철호 후보가 8만2149표(득표율 53.21%)를 얻어 6만391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됐다.
송 당선인은 끈질긴 도전 끝에 한국당 김기현 후보와 바른미래당 이영희 후보, 민중당 김창현 후보까지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영남의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활동한 송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권유로 지난 1992년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첫 선거에서 낙마 이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내던 그는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아 정치계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또다시 그를 외면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라 불린 울산에서 '전라도 사람'이라는 그릇된 주홍글씨가 새겨지며 2016년 총선까지 7번의 선거에서 잇따라 낙마하며 분루를 삼켰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송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초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되며 시장 재도전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선거 초반 4년간 무난히 시정을 이끌어 온 한국당 김기현 후보의 인물론이 힘을 얻으면서 재선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됐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동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송 후보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기뻐하고 있다. 2018.06.13.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당선인은 선거기간이 다가오자 울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정치 경륜과 인맥을 두루 갖춘 인재들을 영입하며 당내 입지를 차근차근 다졌다.
또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끈질기게 설득해 KTX울산역과 UNIST(울산과학기술원) 유치에 성공한 실적을 부각시키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울산, 힘있는 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공약을 제시, 결국 그동안 외면했던 울산시민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송철호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저를 포함한 상대후보를 지지한 시민까지 울산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통합과 협치의 시작점에서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시민들이 명령하다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송 당선인은 전국건설플랜트 노동조합 울산지부 고문변호사,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노조 고문변호사, 2005년~2007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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