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삼혁 UNIST 교수, 한국인 최초 '유즈닉스 콘퍼런스' 의장 선출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노삼혁 교수(사진)가 유즈닉스에서 주관하는 제18회 유즈닉스 파일&저장기술 콘퍼런스의 프로그램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2019.03.14. (사진=울산과학기술원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노삼혁 교수가 유즈닉스에서 주관하는 제18회 유즈닉스 파일&저장기술 콘퍼런스(USENIX Conference on File and Storage Technologies ·이하 FAST ‘20)의 프로그램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를 비롯한 국내 저장기술이 학술적으로도 세계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즈닉스는 지난 1975년 설립된 고급 컴퓨팅 시스템 협회로, 컴퓨터 시스템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 협회가 주관하는 주제별 학술대회에서는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탁월한 연구들이 발표된다.

윈도우즈(Windows)나 리눅스(Linux) 같은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컴퓨터 세계에서 당연시되는 필수 기술이다. 오랜 경험을 쌓으면서 지식을 터득하는 분야인 만큼 앞서 시작한 나라들이 기술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시스템 소프트웨어 중 저장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기업이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SSD(Solid-State Drive) 기술을 선점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까지 왔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플래시 메모리를 비롯한 비휘발성 메모리 저장기술을 연구해온 노 교수도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노 교수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미국컴퓨터학회에서 발행하는 '트랜잭션 온 스토리지(Transactions on Storage)'의 편집장으로 뽑혔고, 2017년에는 이 학회 특훈회원으로 선정됐다.

특히 그는 저장기술 분야에서 최고 학회로 꼽히는 FAST에서 올해 논문 2편을 선보이는 등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논문을 발표했다.

FAST가 열린 지난 17년간 한국 논문을 보기 드물었던 만큼 노 교수의 활동은 더욱 주목받았다. 여기에 SSD의 출현과 함께 FAST에서 한국 논문의 채택이 시작됐고, 최근 그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

노 교수는 "다소 낙후돼 있던 우리나라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가 젊고 유능한 교수들의 등장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며 "이번 FAST 의장 선출이 이런 흐름에 더욱 활기를 가져오길 바란다. 관련 기술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FAST ‘20은 오는 2020년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에서 열린다. 노 교수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브랜트 웰치(Brent Welch)와 함께 행사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다.

노 교수는 서울대에서 전자계산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초빙교수와 홍익대 교수 등을 거쳐 현재 UNIST 전지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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