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곡 천재동' 울산 동구 문화콘텐츠로 집중 부각한다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에 조형물
천재동 토우 작품 조형물, 방어진항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시 동구가 방어진 출신 문화예술인 증곡(曾谷) 천재동(1915~2007)을 지역 문화 콘텐츠로 육성한다.
지난달 증곡 천재동의 토우 작품을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에 설치했다. 방어진항 관광루트 거점시설 조성을 위한 방어진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이 조형물은 천재동이 1990년대에 제작한 소형 토우 '가자가자 장에가자 개기사러 장에가자'를 복원한 것이다. 높이 2.5m 청동 소재로 제작됐으며, 엄마와 아이가 머리에 생선을 이고 장에 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13일 오전에는 동구청장실에서 '증곡 천재동 작가 문화콘텐츠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이기우 크리에이터는 천재동의 출생과 예술활동에 주목, 천재동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했다. 전날에는 정천석 동구청장이 방어진항 일대 천재동 문화콘텐츠 조성 현장을 답사하고 의견을 나눴다.
한편, 증곡 천재동은 1915년 동구 방어동에서 태어나 남목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귀국해 방어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방어진철공소에서 항일연극을 개최하고 한국 최초로 창작 토우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예술활동을 했다.
1955년 부산으로 터전을 옮겨 탈춤인 '동래 야류' 관련 문화활동을 계속했으며, 1971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 야류(가면제작)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천재동은 동구의 항일운동가인 서진문의 무남독녀인 서정자와 결혼, 울산 동구와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방어진에는 천재동 선생의 생가 터와 항일연극을 열었던 방어진철공소 등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가 있다"며 "문화예술인으로서 남다른 삶을 산 천재동 선생의 인생과 작품을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방어진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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