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깊고 넓은 스승의 은혜"… 울산 교사 2명 '귀감'
스승의날 맞아 교사 2명 사연 눈길
[울산=뉴시스] 무룡중 변은진 교사(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투병 중인 아버지와 좋은 추억 만들라며 제자에게 성탄절에 케이크 보낸 선생님
#부모로부터 벗어나 쉼터에서 생활하는 제자에게 대학등록금을 건넨 선생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참스승' 울산 교사들이 있다.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울산시교육청이 소개한 변은진 보건교사(교직27년 차·북구 무룡중학교 근무). 그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보건실을 자주 찾는 5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변 교사에게 "아빠가 너무 무서워 배가 아프다", "집이 가난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던 중 이 학생은 6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인 2월 말의 어느 날 변 교사를 찾아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는지 물었다. 자신이 졸업할 때까지 변 교사가 학교에 남아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변 교사는 이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남겠다고 약속했고, 이 학생의 어려운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면서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
이후 중학교로 근무지를 옮긴 변 교사는 입학 때부터 폭력적인 성향의 한 학생을 만났다.
변 교사는 이 학생에게 "속상한 일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와서 풀고 다른 선생님들께 잘해라"고 하면서 다독였다. 아버지가 투병 중이었던 이 학생에게 변 교사는 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쌓으라며 성탄절에 케이크를 보내기도 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그해 겨울방학에 돌아가셨고 학생은 변 교사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변 교사는 남편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이 학생의 슬픔을 나눴다.
[울산=뉴시스] 무룡고 한승희 교사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북구 무룡고등학교 한승희 교사(교직 16년차, 지리과목)의 따뜻한 사례도 전해졌다.
한 교사가 울산여고 재직 시절 만난 한 제자는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제자를 안타깝게 여긴 한 교사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제자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줬다.
이 제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생활을 했고 시간이 흐른 뒤 한 교사에게 대학등록금을 되돌려 줬다. 또 현재 자신의 꿈인 사회복지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다.
또 한 교사는 신선여고 재직시절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직접 가르치며 예술 활동을 통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왔다.
한 교사는 대학 때부터 사물놀이를 배웠고 첫 발령을 받은 학교에서도 사물놀이 동아리를 맡았다. 한 교사가 지도한 사물놀이 동아리는 학교 축제, 양로원 봉사활동 등에 참여했다.
한 교사가 지도한 사물놀이 동아리는 학교 축제, 양로원 봉사활동 등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한 교사는 음악으로 학생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고, 학생들도 열정과 근성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며 학업 활동에도 매진했다.
무룡고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한 교사는 연극 동아리를 만들었다. 반 학생이 상담 중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에 울산지역의 역량 있는 전문 예술인을 섭외해 연극 동아리를 만들었다.
당시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위축되던 분위기에서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생각과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해준 것이다.
연극 동아리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25회 울산 청소년 연극제 대상, 제26회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 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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