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공포 그대로"…울산, 규모 4.0 지진에 '흔들'
경북 경주 동남동쪽 19㎞지역 새벽 지진
소방 신고 45건 접수…"출동·피해 없어"
[서울=뉴시스] 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55분24초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기상청 제공) 2023.11.30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7년 전 건물 전체가 흔들리면서 경험했던 공포감을 그대로 느꼈습니다."
30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울산에도 '지진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지난 2016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을 연이어 겪으며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7년 전 불안감이 되살아 났다는 반응이다.
남구 야음동에 거주하는 최모(36·여)씨는 "자고 있는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가 좌우로 흔들리더니 서랍 위에 올려놓은 휴지가 떨어졌다"며 "곧바로 재난문자를 받고 지진인 것을 인지해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처음 지진을 겪었을 때 느꼈던 공포가 그대로 체감되어 한동안 집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당시에도 지진 때문에 건물이 휘청거리고 집 안에 물건들이 떨어졌었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30일 경주에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반응. 2023.11.30. [email protected]
새벽시간대 갑작스런 흔들림에 SNS나 온라인 게시판 등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재난문자 알림음에 잠이 깼다', '여진이 다시 올 것 같다', '옛날 기억이 떠올라 무섭다', '다시 잠들지 못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울산에는 4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119 출동건수나 피해는 없었다.
신고는 지진이 발생하고 약 20분 동안 집중적으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30일 오전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발송된 재난문자. 2023.11.30. [email protected]
한편, 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55분24초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생위치는 북위 35.79, 동경 129.42이며 발생깊이는 12㎞다.
기상청은 발생 직후인 오전 4시55분께 규모 4.3으로 추정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수동 분석을 통해 규모를 4.0으로 조정했다.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 진도는 경북 Ⅴ(5)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울산의 최대진도는 Ⅳ(4)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경주는 지난 2016년 9월 12일 규모 5.8 최대 진도 Ⅵ(6)의 지진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당시 기상청이 1978년 지진 통보 업무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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