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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친일파가 작곡한 고양시歌 사용 중단"

등록 2019.02.26 17: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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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 노래'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김동진 작곡

신년 기자간담회 하는 이재준 고양시장.(사진=고양시 제공)

신년 기자간담회 하는 이재준 고양시장.(사진=고양시 제공)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고양시의 노래를 지은 작곡가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은 2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고양시의 노래가 있다는 것도 생소하지만 이를 작곡한 작곡가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김동진 작곡가인 만큼 더 이상 고양시가(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작곡가는 40~50년대 일제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노래를 작곡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인물로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돼 있다.

 이 작곡가는 고양시의 노래 외에도 대한민국 육군가 등 다수의 곡을 지은 것은 물론, 전국 초·중·고와 다수의 관공서의 공식 노래에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시내 초·중·고교 113곳의 교가를 친일파가 작사 또는 작곡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진 작곡가는 서울 시내 10여개 학교의 교가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우선 ‘고양시의 노래’를 시가로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시민 공론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시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역사의 청산은 정치적 논쟁이 아닌 성장의 토양을 다지는 작업"이라며 "시간이 흐르며 점차 잊혀져 가는 일제의 흔적은 역사의 아픔으로 생생하게 보존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항일운동의 정신은 3·1운동 100주년을 기점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해 그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양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처럼 시민이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도시 곳곳에 스며있는 ‘일제 잔재 찾기’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군 군사기지로 추정되는 30사단 탄약고,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건설한 덕은동 쌍굴터널 조사 등이 시작이다.

 이와 함께 고양시는 이번에 개최되는 항일음악회에 휴전선과 2km 떨어진 고양시에서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항일운동가를 부르는 자리에 북측 인사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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