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역사 '가와지 쌀'…고양시 특화 농산물로 육성
이동환 시장과 고양 가와지쌀. (사진=고양특례시 제공)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대화동 일대 가와지 마을에서 볍씨가 발굴됐다.
측정 결과 해당 볍씨가 5020년 전 한반도 최초의 재배 볍씨로 밝혀지면서 마을의 이름을 가져와 '가와지볍씨'로 불리기 시작했다.
시는 가와지볍씨가 신석기 시대 한강 농경 문화권을 중심으로 벼농사가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물로 판단,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 2017년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가와지 1호'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와지 쌀은 현재 고양시에서만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약 180ha 농지에서 약 1000톤의 가와지 쌀이 생산됐다.
가와지 쌀은 지난해 고양시 특화 농산물로 지정됐다.
시는 쌀 품질 고급화와 경쟁력을 확보해 벼 생산 확대와 농민들의 소득 보전을 목표로 올해 수확할 가와지 쌀의 상위 등급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와지쌀 추수. (사진=고양특례시 제공)
친환경 인증 확대를 위한 종자 소독 교육,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논물 관리 교육 등 벼 재배 기술 교육도 함께 진행 중이다.
가와지 쌀은 찹쌀과 멥쌀의 중간 찰기에 쫀득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지역 내 초·중·고·특수학교 등 165개교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용 쌀의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약 80%인 89개 학교에서 가와지 1호 쌀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지 쌀은 뛰어난 품질과 밥맛을 인정받아 제 27회 전국으뜸농산물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지난 2018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최근 가와지 쌀은 떡, 빵, 현미칩, 초코파이, 막걸리 등 다채로운 먹거리로도 만들어 판매되고 있다.
가와지 쌀로 만든 가공식품. (사진=고양특례시 제공)
12톨의 가와지볍씨가 출토된 것에 영감을 얻어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가와지 쌀로 파운드케이크, 쿠키, 식사용 빵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100년 전통의 배다리도가에서는 가와지 쌀로 빚은 막걸리를 내놓았다. 가와지 탁주는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세 번 담근 삼양주로 가와지 쌀 고유의 곡향과 단맛 덕분에 풍미가 살아난다.
시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 증축에 따라 식혜 등 쌀을 포함한 농산물의 가공 생산 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 쌀, 가와지 쌀은 전국 어느 쌀과 비교해도 품질이 우수하다"며 "고양특례시에서만 재배하는 가와지 쌀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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