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으로 발칵 뒤집혔던 의정부시 긴박했던 3일
김동근 시장 현장시장실 설치, 통행차단 긴급행정명령
의정부시민들 '김근식 입주 철회 범시민 촉구 결의대회'
김근식 재구속 확정에 안도와 환호
[서울=뉴시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5일 김근식이 머물기로 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앞에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며 입소 철회를 촉구했다. 2022.10.15. (사진 = 김동근 시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발빠르고 결단력 있는 김동근 시장님 덕분에 시민들도 한 마음으로 단합될 수 있었어요. 월요일 아침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을 느낍니다."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김근식(54)이 의정부 소재 갱생시설로 출소 예정이었던 17일, 시민들은 발칵 뒤집혔던 지난 3일을 돌아보며 이 같이 전했다.
지난 13일 오후 김근식이 의정부시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로 입소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의정부지역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부모들과 시민들은 불안이 점차 커졌고 지역사회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14일 오전 8시 30분 긴급 대책회의를 갖은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곧바로 의정부시의회 의장, 의정부경찰서장과 함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 찾아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곳에서 김근식의 의정부시 입소를 확인한 김 시장은 지체할 틈도 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를 상대로 입소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의정부시의회와 지역국회의원·시의원 등도 김근식 의정부 입소 철회를 주장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힘을 보탰고, 시민들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에서 범시민 촉구 결의대회을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 시장은 15일 오전 4차 긴급대책회의를 진행, 모든 행정 수단을 동원해 김근식의 의정부 이송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하고 출소를 앞둔 김근식의 거주지로 경기 의정부시가 결정되면서 16일 의정부시민들이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 모여 김근식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2022.10.16 [email protected]
15일 오후 김 시장은 급기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도로인 680m 구간의 입석로 통행차단 긴급 행정명령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미성년자 연쇄성폭행범 김근식이 출소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 입소를 시도함에 따라 시민을 혼란과 공포에 빠트리고 안전을 위협하므로 헌법 제 10조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 등 법률에 따라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지역 전체가 들썩이던 그 때 검찰이 또 다른 성범죄 혐의로 김근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시장은 김근식의 재구속이 확정될 때까지 현장시장실을 계속 운영하겠다며 시민들에게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김근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던 16일 오후 3시 30분께 의정부시 통장협의회 등 지역 단체들과 시민들 1000여명은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 모여 '김근식 의정부 갱생시설 입주 철회 범시민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지속해서 입소 반대 의지를 다졌다.
영잘실질심사가 끝난 지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범죄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근식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근식의 재구속이 확정되자 의정부시는 안도와 환호를 나타냈다.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하고 출소를 앞둔 김근식의 거주지로 경기 의정부시가 결정되면서 16일 의정부시민들이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 모여 김근식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2022.10.16 [email protected]
의정부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시민들은 김근식 재구속을 반기며 서로를 격려하는 댓글 등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막막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함께 행동해 주셔서 감동했다", "오늘만큼은 모두 두 발 뻗고 주무셨으면 좋겠다", "아이들 키우기 안전하고 행복한 의정부가 됐으면 좋겠다", "모두 고생하셨고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긴박했던 3일동안 김 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무엇보다 의정부시민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16일 오후 10시가 넘어 김 시장은 현장시장실 철수와 통행차단 긴급 행정명령을 취소하면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시장은 "지난 이틀 간 현장시장실을 함께 지켜주신 시민들, 정치인들, 공직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을 계기로 더욱 안전한 도시 의정부를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