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경기북부 여름철 '벌과 전쟁'…하루 평균 200건 신고
찜통더위로 벌집제거·벌쏘임 피해 잇따라
흰색 계열 옷과 향수 피해야
119소방대원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31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열흘 간 경기북부지역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총 2009건으로 집계됐다.
북부지역 전역에서 열흘 간 하루 평균 200건의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특히 장마가 공식 종료된 지난 26일 이후에는 하루에 300건이 넘는 신고가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29일 오전 11시 23분께 남양주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70대 여성이 벌의 공격을 받아 호흡곤란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평군 북면의 한 펜션에서도 지난 23일 벌집을 제거하려던 60대 남성이 말벌에 쏘여 머리와 손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22일에도 가평군 북면의 한 창고에서 50대 남성이 말벌의 공격으로 머리와 등, 오른팔에 부상을 입고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기북부 지역 곳곳에서 벌집제거를 요청하거나 벌에 쏘였다는 피해신고 등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찜통더위가 원인이다.
더운 날씨와 폭염이 지속되면서 높은 기온에서 번식을 하는 벌의 번식이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벌집제거 현장.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특히 말벌은 도심 속 '열섬현상'으로 주택가를 번식지로 삼아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집들이 생겨난다.
벌집제거 작업을 벌여도 완전한 퇴치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벌 특성 상 벌집을 제거한 뒤에도 귀소 본능 때문에 몇 시간 뒤 다시 돌아와 인근에 벌집을 짓는 일이 반복된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과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소방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벌 쏘임 피해 신고 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하고 즉시 신고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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