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로 가동 중단 알고도 세종시 견학 강행…주민들 '헛걸음' 원성
24일부터 정비 위한 가동 중지 통보, 참석자 100여명 도중 돌아와
참석 주민 "짜고 치는 것 아니냐? 시골 사람이라고 깔보나" 반발
[뉴시스=세종]소각로 미운영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도 이천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에서 항의 하는 시민들. 2023.04.25.(사진=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세종시는 폐기물 소각시설인 ‘친환경종합타운’이 들어설 전동면 주민 100여명을 관광버스 3대를 이용, 경기도 이천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에 있는 선진시설 견학에 나섰다.
견학에 나선 주민들은 폐기물을 태우는 소각로에서 나오는 연기와 진동으로 인한 소음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해당 폐기물 소각장에 있는 소각로는 세종시 연수단이 견학하기로 한 24일부터 정비를 위해 가동하지 않았다.
세종시는 이 사실을 사전에 알았지만 강행했다. 당초 경기도 이천시 자원순환과 측도 “24일부터 정기 정비에 들어가므로 (지난주 금요일인)21일에 오는 게 좋겠다”고 세종시 자원순환과에 전해 왔다.
당일 주민들은 이천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에 도착, 홍보 영상 시청 후 김홍규 경기 이천시 자원순환과 자원회수팀장의 설명을 듣고 질문도 했다.
[뉴시스=세종]경기도 이천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전경. 2023.04.25.(사진=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과정에서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의 소각로가 올해 상반기 정기 정비를 위해 24일 새벽 가동을 멈추고 20일간 정비에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은 일부 전동면 주민들이 반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주민은 “소각로가 얼마나 연기와 냄새를 내는지, 진동과 소음은 얼마나 되는지 알려고 왔는데 이게 뭐냐?”, “짜고 치는 것 아니냐? 시골 사람이라고 깔보나”며 목소리가 커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세종시는 부랴부랴 소각로를 운영 중인 충남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으로 장소를 이동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되는 등 무능력 행정의 극치를 보였다.
이와 관련 세종시 관계자는 “21일 소각장 미 운영 사실을 통보 받고 이장단협의회에 알렸지만, 하자는 말을 듣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소재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은 국비와 도비, 시비 932억원을 들여 지난 2008년 8월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일일 300t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 이천시·광주시·여주시·하남시·양평군 5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반입, 소각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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