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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주유소 경영난 가중…폐업·셀프주유소 전환 늘어

등록 2018.12.18 10: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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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00곳서 11곳 문닫아 689곳 영업

알뜰주유소에 가격 경쟁 밀리고 인건비 부담도

주유소(뉴시스 DB)

주유소(뉴시스 DB)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강원도내 주유소 업계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폐업을 하거나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춘천시 후평동의 A주유소는 최근 셀프주유소로 전환을 결정하고 약 1억원이 넘는 공사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무인정산 시스템을 갖춘 셀프 주유기의 경우 대당 2000만~3000만원의 설치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주유기 800만원대보다 약 3~4배가 비싸지만 인건비 지급보다 셀프주유소 운영이 싸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춘천의 A주유소 관계자는 "각종 관리비는 매년 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는 심해져 버티기가 힘들 정도다"며 "특히 올해 인건비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지게 되면 직영이나 정말 잘되는 주유소 아니고는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올해 셀프 전환을 마친 원주시의 B주유소 관계자는 "셀프주유소 전환도 투자가 필요한 것인데 막상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면서 "실제 투자 대비 회수가 어려운 주유소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현재 강원지역 주유소는 689곳으로 지난해 700곳보다 11곳이 감소했다. 지난 2014년 732개보다 43개가 감소하는 등 매년 10개가 넘는 주유소가 문을 닫고 있다. 셀프주유소 전환 도 지난해 122개에서 현재 140개로 약 13%가 늘었다.

주유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난 원인에 대해 주유소 간 경쟁 심화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이 있지만, 특히 올해 16.4%, 내년 10.9% 등 2년간 약 30%에 육박하는 최저임금 급등이 가장 큰 부담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주유소협회 강원지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카드수수료라도 건지면 잘 벌었다고 한다. 최저 임금까지 오르자 일부 주유소들은 운영자 인건비 벌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카드 수수료, 세금 인하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알뜰주유소 자체가 석유공사(정부)에서 운영해 같은 기름을 싸게 공급하는 것인데 이것 자체가 가격 경쟁률을 높이고 주유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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