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독일 영화의 봄’ 기획전 개최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2월 한달간 21세기 독일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 영화들을 재조명하는 ‘독일 영화의 봄’ 기획전을 연다고 1일 밝혔다. 2019.02.01. (포스터 = 영화의전당 제공) [email protected]
20세기 초 황금기를 맞이했던 독일 영화는 1970년대에 ‘뉴 저먼 시네마’의 도래와 더불어 짧은 부흥기를 가진 이후 20년이 넘게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재능 있는 영화감독들이 많아지면서 다시 독일 영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독일영화텔레비전아카데미(DFFB)를 졸업하고 2000년대 전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감독들로, 일명 ‘베를린학파’로 불린다.
이 새로운 감독들은 나치, 파시즘의 유산, 독일 통일 등 거시적 주제를 다룬 주류 독일 영화들과 달리 일상의 미시적 관찰에 몰두한다. 또 이들은 도전적이고 탈관습적이긴 하지만 기존 아방가르드 영화와는 달리 정제된 서사를 기반으로 독일인들의 삶과 의식과 감정의 내면에 이르려 한다.
걸작 ‘토니 에드만’으로 2016년 세계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마렌 아데, 많은 평자들이 2018년의 최고작 가운데 하나로 뽑은 ‘베스턴’의 발레스카 그리세바흐, 2004년 ‘마르세유’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뒤 차세대 거장으로 꼽혀 온 앙겔라 샤넬렉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이 그룹의 맏형 격으로 유럽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아 온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를 비롯해 범죄와 웨스턴과 드라마를 오가면서도 삶의 미시적 시선을 보여주는 토마스 아슬란, 독일 중산층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울리히 쾰러, 장편 데뷔작 ‘슬리퍼’로 단숨에 칸영화제에 진출한 뒤 장르의 혁신을 모색해 온 벤야민 하이젠베르크, 정치적 충격을 전달하면서 대안 영화의 상을 찾아가는 크리스토프 호흐호이슬러 등 독일 영화의 미학적 자존을 다시 세우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독일 영화의 봄’에서는 지난해 개봉돼 궁극의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인 마이 룸’을 비롯해 에브리원 엘스(2009), 갈망(2006), 그림자 속에서(2010), 방갈로(2002), 수면병(2011), 도둑(2010), 오후(2007), 통행증(2018), 바로 이 순간(2003)와 자본주의와 금융 제도의 타락과 경제 위기, 그리고 그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시티 빌로우’(2010) 등 22편이 상영된다.
‘독일 영화의 봄’ 영화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이고 매주 월요일은 상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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