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단협 승계 위해 대화하자"…노조 파업 이어가
노조,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주총 무효 소송인단 모집 중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달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2019.06.01. [email protected]
현대중공업은 10일 발행한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단체협약 승계 약속을 뒷받침할 노사간 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분할 이후에도 달라질 건 없으니 조합원을 대표해서 요구할 사항이 있다면 대화로 해결방안을 찾자고 노조에 제안했다"며 "그러나 노조는 아직까지도 회사의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체협약은 일방적인 약속보다 노사간 합의가 중요하다"며 "회사는 연·월차와 각종 휴가제도, 근속연수 등 각종 근로조건을 모두 동일하게 유지하고 노조 관련사항을 포함한 단체협약을 그대로 승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당장 모든 것을 지키려 하다가 결과적으로 더 크게 잃을 수 있다"며 "형식과 명분에만 얽매여 시간을 지체하기보다 무엇이 진정 조합원들을 위한 길인지 냉정히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노조에 당부했다.
노조는 물적분할 주주총회 무효를 주장하며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16일부터 물적분할 반대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5일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현재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함께 주총 무효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현대중공업 일반주주들로 소송인단을 꾸려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이달 3일자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신설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됐다.
노조는 주주총회 당시 변경된 시간과 장소가 충분히 고지되지 않은 점, 바뀐 장소로 이동하기 불가능한 시간이 주어진 점 등을 들어 주총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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