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UNIST 총장 "혁신 선도 '리딩 이노베이터'로 거듭날 것"
대학본부서 취임 기자회견
인공지능(AI) 혁신 파크 조성 계획 밝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이 20일 대학본부 6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대학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0.01.20. (사진=UNIST 제공)[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니스트) 제 4대 총장은 "현재의 모습을 넘어 혁신을 주도하는 '리딩 이노베이터(Leading Innovator)'로 거듭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유니스트 대학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혁신을 선도할 대학으로 변화하기 위해 L.E.A.D의 네 앞 글자를 딴 중점 추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EAD란 학사 교육의 혁신, (Innovative Learning), 수월성 연구 추진(Extraordinary Research), 인공지능 융합연구 확대(Artificial Intelligence), 발전기금 재단 신설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Development Funding)이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4차 산업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며 "남구 두암동 유니스트 캠퍼스에 AI 혁신 파크를 조성해 인공지능 연구 중심지로 만들어 교육과 연구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니스트는 산업수도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스마트 산업도시로 도약하는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유니스트의 에너지 및 소재/부품 연구개발이 울산의 차세대 산업 육성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스트의 슬로건 '퍼스트 인 챌린지(First In Change)'에는 남을 따라가는 추격자가 아닌, 누구보다 앞서 혁신을 이끄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현재의 모습을 넘어 혁신을 주도하는 리딩 이노베이터로 거듭날 유니스트의 미래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 부임해 카이스트 공과대학 학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0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 대학본부 6층에서 이용훈 총장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0.01.20. (사진=UNIST 제공)[email protected]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 일답
▲유니스트 제4대 총장에 임명된 소감은.
지난 11월 임기를 시작하면서 많은 설렘과 기대를 안고 UNIST에 왔다. 젊고 유능한 대학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유니스트는 지난 2009년 개교 이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시게 성장한 대학이다. 뛰어난 연구중심대학에서 총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동시에 지난 10년간의 눈부신 성장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유니스트를 이끌게 된 것에 대한 부담도 느낀다. 최근 유니스트 내부 구성원들과 울산 지역의 인사들을 만나며 많은 희망과 기대를 느꼈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의 임기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
▲유니스트의 강점과 보완점을 평가한다면.
유니스트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에너지, 화학, 바이오메디컬 등 핵심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이는 UNIST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실력을 확보한 것이다.
한편 유니스트가 위치한 울산은 세계적인 제조 산업을 보유한 도시다. 최근 세계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제조 혁신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에 앞장서고 있다. 자동차, 선박, 기계 등 제조 산업이 밀집한 울산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최적의 장소지만, 지금까지 유니스트의 역할은 아쉽다.
앞으로 유니스트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연구를 활성화하고, 이를 지역 제조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해 울산의 재도약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교육의 혁신을 강조했는데,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가
지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밀레니얼 세대로,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제 ‘가르침(Teaching)’이 아닌 ‘학습하는 법(Learning)’을 줘야한다. 그래야만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스스로 즐겁게 일하고 연구하는 인재’를 만들 수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거나, 기업과의 연결을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들은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과제를 통해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한 방안은
세상을 바꿀 탁월한 연구 성과는 자율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탄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유니스트는 좀 더 분권화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외 유수의 대학은 각 단과대학과 학과가 중심이 된 체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각 학과의 학과장들이 중심이 돼 학과의 전략을 세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유니스트도 학사조직 개편을 통해 분권화된 운영을 시행한다.
더불어 교수의 자율성을 향상시키고,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재정지원제도를 시행하고 강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대형연구과제 수주를 위한 연구기획센터 신설 등을 통해 교수들의 불필요한 행정부담도 경감한다. 이는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기술혁신을 선도할 탁월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연구중심대학인 유니스트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공지능(AI) 연구를 강화하는데 어떤 구체적 전략은.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이 중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에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 범위는 제조혁신, 신약 물질 발굴 등 산업분야는 물론 법률 등 전통인문사회 분야까지 넓다.
유니스트는 이러한 인공지능 연구 확장을 위해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인공지능의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뛰어난 역량을 꽃피운 인재를 모셔오기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재를 영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박사 학위를 마치기 전의 유망 인재들을 미리 교수로 섭외하고, 이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대학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구 두왕동 유니스트 연구동에 AI 혁신 센터 건립도 구상중에 있다.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 10년의 성장을 넘어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과 우수한 자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우수한 신임교원과 석학을 유치하고, 새로운 연구 ·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앙정부와 울산시, 울주군과의 협의를 통한 정부출연금 확대와 신규 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발전기금재단 마련을 통해 발전기금 확충 노력도 확대한다. 잠재적 기부자를 찾아 기부를 촉진하고, 발전기금의 체계적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한편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방안도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적 지명도가 있는 인사로 구성된 '총장국제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각 전공분야별 '국제자문위원회'를 두어 유니스트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울산 지역과의 공동 성장을 위한 방안은.
울산은 연 매출 2000억 원이 넘는 기업만 100여개가 위치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다. 유니스트는 울산에 위치한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스마트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연구의 확대가 그 시작이다.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선박, 자율주행차량은 물론 스마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시대의 핵심이 될 융합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지역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해 이들 연구가 산업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기업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한 CEO/CTO 기술 포럼을 진행하고, 임직원들을 위한 인공지능 ․ 빅데이터 강좌를 운영하겠다. 또한 학생들을 장기간 기업에 파견하는 코옵(Co-op)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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