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권영진 시장 "생활 속 거리두기, 대구는 안 된다"

등록 2020.05.05 15:49: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권영진 대구시장 담화문 발표…강화된 방역대책 추진

교통수단 및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행정 명령

13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도 교육청과 조정 협의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 2020.04.07.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정부가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6일부터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감염 예방과 차단 활동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지만 대구시는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오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전환에 따른 대구시의 대응방향과 시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저는 오늘 시민들께 조금만 더 참고 조심하자는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인 상황과는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는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진자의 63.5%가 발생했을 정도로 대유행을 겪었고, 완치 후 재양성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증상 감염자인 조용한 전파자가 상존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지금 대구의 상황은 일상으로의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시민참여형상시방역체계를 구축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가능한 역량을 유지·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환자분류시스템을 더욱 체계화 하고, 환자들을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의료장비와 보호구를 미리 준비하고 대구의 상황에 맞는 개인방역 기본수칙과 분야별·현장별 세부 방역지침을 촘촘히 마련할 것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물품과 장비, 인력과 예산 지원은 물론 시민사회와 코로나19 상황과 방역대책에 대한 정보 공유, 현장과 방역 당국 간의 긴밀한 연락과 협력체계를 구축에도 나선다.

특히 코로나19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분석하고, 방역대책을 총괄하기 위하여 감염병 전문가와 방역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를 상시 가동한다.

또한 모든 시민들에게 마스크 쓰기 생활화를 강력히 권고하면서,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했다.

행정명령은 1주일간의 홍보 및 계도 기간을 거쳐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13일부터  강력하게 시행할 예정이다.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실내 공공시설의 휴관을 오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고 실외 체육시설은 휴장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해 13일부터 개방한다.

5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8일 예정된 프로축구는 최소 2주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생활복지시설은 향후 2주간 개방하지 않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개방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과 관련해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대구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어린이집은 5월말까지 휴원을 연장하고 6월 개원 여부는 감염병 전문가와 보육 주체, 그리고 시민사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추후 결정하는 한편 긴급돌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돌봄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전파의 감염원이 되었던 신천지교회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고 신도들의 모임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 함으로써 다시는 신천지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권 시장은 “대구만큼은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며 “어렵고 힘들다고 성급히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금 더 크고 힘든 고통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께 희망보다는 다시금 인내와 자제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는 저의 심정은 참으로 무겁고 송구하다”며 “조금만 더 참고, 더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