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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도굴로 방치된 폐고분 발굴…금성 고분군 일원

등록 2020.06.03 10: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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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금성면 폐고분 발굴 현장 (사진=의성군 제공)

의성 금성면 폐고분 발굴 현장 (사진=의성군 제공)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은 수십년간 방치된 금성면 대리리 제44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의성 금성면 고분군은 금성산 서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과 그 사면에 분포하는 경북 북부지역 최대 규모 고분군으로 지난 4월 사적 제555호로 지정됐다.

사적 지정 범위 안에는 고분 324기가 분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조사 결과 주변에 분포하는 고분을 포함하면 370여개에 이른다.

대리리 44호분은 금성면 고분군 지정 범위에서 27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수 십년 전 도굴이 이뤄져 오랫동안 방치됐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으뜸덧널과 껴묻거리칸을 갖춘 봉토분임이 확인됐다.

주변 경작으로 인해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만든 무덤) 대부분이 훼손되고, 으뜸덧널도 바닥면만 확인됐지만 껴묻거리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발견됐다.

무덤은 남아있는 둘레돌 범위로 보아 봉분의 지름이 20m 정도인 대형분으로 추정된다.

으뜸덧널은 벽석이 모두 없어지고 바닥에 깔았던 강자갈 시설과 유물 일부만 남아 있다.

대부분의 유물이 도굴로 없어졌지만 뚜껑이 있는 목긴항아리, 굽다리접시, 꺾쇠, 큰칼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

으뜸덧널 북동편 둘레돌에 붙여서 확인된 껴묻거리칸에서는 굽다리접시, 뚜껑, 그릇받침, 귀달린항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의성지역양식 토기류가 50여점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성 대리리 44호분은 금성면 고분군의 분포 범위 밖에 위치하지만 동일한 성격의 고분군임이 밝혀졌다.

의성지역만의 독특한 무덤 형식과 토기 양식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적 제555호로 지정된 의성 금성면 고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학술·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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