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피해를 막아라" 완도군, 기후변화 대응전략 모색
전문가 토론회…분야별 선제적 대처
[광주=뉴시스] 완도 양식장 전경. (사진=뉴시스 DB)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전남 완도군이 양식장 고수온 피해 등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기후변화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11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군청 상황실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생태원, 전남농업기술원, 대학 교수, 완도군산림조합, 완도금일수협, 완도군전복협회, 한국김생산어민협의회, 전남유기농과수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광주지방기상청 통계 결과 서남해안은 1973년부터 2019년까지 47년간 여름철 평균 기온이 1.6℃ 상승했고 최근 10년 동안 평년보다 1℃ 상승해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더구나 올 여름 서남해안은 평년보다 기온이 최대 1.5℃ 높고 폭염·열대야 일수도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 2016년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수온이 발생해 358억원의 양식생물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토론회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최양호 박사는 "여름철 고수온기 진도냉수대 변동에 따라 완도해역 수온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수온기 양식장의 직사광선과 자외선 차단에 의한 생물학적 효과 검토, 적조 발생 시 가두리 내 조류 소통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박은정 박사는 "기후변화에 강한 해조류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품종을 양식하고 각 품종의 특징을 정리해 변화하는 해양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품종 선발에 대한 폭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이상훈 팀장은 "기후변화로 생태계 파괴에 따른 종 다양성 감소가 심각하다"며 "아열대 작물에 적합한 화분매개곤충을 활용할 수 있는 양봉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남대학교 이계한 교수는 "대규모 침엽수림 고사 피해 지역과 비교하여 해발 고도가 낮고 환경 적응력이 좋은 곰솔군락이 분포한 지역은 아직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고사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점차적으로 산림 수종을 경제성이 높고 기후변화에 강한 수종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기후변화로 세계가 커다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완도군은 지난 2015년 전남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대응팀을 신설해 바다 환경 문제와 해조류 양식의 지속적인 소득 증대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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