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원 "열악한 지역 의료...의대 정원 증원해야"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11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정원 증원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11. [email protected]
이들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열악한 의료현실에 낙담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며 "없는 것이 없고, 못 만들 것이 없는 울산이지만 의료 인프라만은 부족을 넘어 열악한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구 115만 광역시라는 도시 규모에 어울리지 않은 의료 인프라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며 "2018년 기준 울산의 의료기관 96곳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은 단 1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의료기관의 1000명당 병상 수가 전국 평균이 1.21%인 반면, 울산은 0.11%에 그친다"며 "또한 올해 기준 시도별 전문의 비율은 울산이 1.7%로 전국 평균 5.9%와 바교하면 열악이라는 표현을 실감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시의원들은 "이렇게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의사를 양성하는 기관이 양적, 질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울산은 울산대 의대 1곳 뿐이며, 그마저도 예과는 울산에서, 본과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서울에서 본과를 마친 의료 인력의 대부분이 울산이 아닌, 서울을 선택하고 있다. 울산대 의대 정원도 40명에 불과해 울산에 상주할 인력 자체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의대 정원을 증원키로 하고, 증원된 인력의 상당 부분을 지역 의료 인프라 향상에 투입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문제는 충분한 증원과 지역 의료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의대 신설로 이어질 수 있는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울산대는 증원된 정원에 대해 지역캠퍼스를 확보하고 병원을 신설하는 등 방침을 밝혔다"며 "울산시의회도 시, 울산대 등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울산대 의대 정원 증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코로나로 촉발된 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 뿐만 아니라 민간의료의 양과 질을 모두 발전시켜야 한다"며 "더이상 울산이 의료사각지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울산시의회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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