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의회 "다전마을 차 씨배지 기념비 역사근거 부족"
강혜경 의원 "역사적 사실 맞지 않는 기념비 내용…주민 혼란만 초래"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혜경 의원. (사진=울산 중구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중구의회 강혜경 의원(행정자치위원장)이 중구 다운동에 세워진 ‘차 씨배지 기념비’의 역사적 근거 없음을 지적하고 계도 등 행정 조치를 주문했다.
강 의원은 21일 중구청장을 대상으로 한 서면질문을 통해 “지난 2020년 5월 중구 다운동 한 개인농장에 차 문화 보존단체 주도로 세워진 ‘차 씨배지 기념비’에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고증도 이뤄지지 않은 내용이 담겨 있어 주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특히 이 기념비에서 매년 제례행사인 ‘헌다’ 를 진행하는 것은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비석에 새겨진 ‘씨배지’란 용어 역시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로 한글도시를 표방하는 중구에서 용인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비록 기념비가 개인 사유지에 세워지긴 했지만 역사적 오류에 대해선 행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혜경 의원 설명에 따르면 기념비의 근거로 내세운 신라 42대 흥덕왕 3년 당나라로 간 김대렴이 차의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었으며 이후 우리나라에 차가 번성했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전하고 있지만 울산 다전마을에 종자를 심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씨배지’란 단어 역시 우리말 ‘씨’와 한자어 ‘배지(培地)’의 합성어로 '표준국어대사전'이나 '우리말샘'에는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 관계자는 “사유지 내 기념비에 대해 행정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다전마을의 차 역사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향후 차문화에 대한 연구 등 관련 사업 추진 시 정확한 역사적 근거가 반영될 수 있도록 기념비를 세운 단체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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