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하는 보은군 청원경찰…제복 안입고, 근무소홀까지
행복센터 미배치…악성민원 대응인력 없어
군, 제복 착용 강력지도…부서 재배치 검토
[보은=뉴시스] 보은군청 전경. (사진=보은군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은=뉴시스] 안성수 기자 = 청사 내 치안·경비를 수행하는 충북 보은군 청원경찰이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적재적소 배치돼 있지 않은데다 군의 관리 미흡으로 근무 소홀, 제복 미착용 등 문제가 지속된 지 오래다.
27일 군 등에 따르면 현재 군청 소속 청원경찰은 총 14명으로 본청사 방어 2명, 본청 민원과 1명, 환경위생과 3명, 안전건설과 1명, 스포츠산업과 1명, 상하수도사업소 2명, 속리산휴양사업소 2명, 회남면 행정복지센터 2명이다.
최근 공무원 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보은읍 행정복지센터에는 범죄 예방, 경비 업무를 수행할 청원경찰이 애초에 배치돼 있지 않다.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본청 민원과는 지역에서 민원인 방문이 가장 많다. 악성 민원도 많아 청원경찰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그러나 회남면을 제외하고 지역 10개 읍·면 중 청원경찰이 배치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늘어나는 악성 민원에 대응할 인력이 사실상 없다는 뜻이다.
회남면 청원경찰은 수자원공사의 지원을 받아 배치된 자들이다. 주 업무는 상수원보호구역 경비인 셈이다.
군 차원의 관리 미흡과 청원경찰의 근무 소홀도 문제로 제기된다.
이들은 최근까지 제복 착용도 없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원경찰법에 따라 이들은 근무 중 제복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청원경찰들은 최근까지 제복 착용을 거부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청사 방호에도 소홀하다는 주민들의 지적도 나온다.
보은읍 주민 A씨는 "군청에 제복을 입은 사람이 없어서 청원경찰이 없는 줄 알았다"면서 "청원경찰이 경찰 직무 수행도 없이 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민간 용역을 써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불만에 공무원 폭행 사건까지 불거지자 군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청원경찰의 제복 착용을 강력히 지도하고, 감사팀을 동원해 수시로 이들의 대한 복무 점검과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악성 민원이 잦은 민원 부서·기관 위주의 청원경찰 재배치도 검토 중이다. 다음 주 중 재배치에 대한 가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나왔던 보은읍에 청원경찰을 배치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 배치도 고려 중"이라며 "현 인원으로 모든 읍면에 청원경찰을 배치하긴 어려우나 추후 상황을 보며 추가 채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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