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사칭' 3500만원 뜯은 50대 보이스피싱 조직원 구속
제주동부경찰서 18일 대구서 검거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지난 7일 제주시 한 아파트 우편함에서 현금 3500만원을 편취한 50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2023.09.21. [email protected]
제주동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50대)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께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B(70대·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에 있는 현금을 인출하지 않으면 인출된다'고 속여 3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날 B씨에게 인출한 현금을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아 제주시 삼양동 소재 아파트 우편함에 놓으라고 한 후 같은날 오후 1시26분께 해당 장소를 찾아 현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측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범행 직후 제주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서울행 항공기에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8일 대구 북구 모처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 당일인 9일 서울로 도주한 직후 중간 수거책에게 B씨의 돈을 넘겼다고 진술했다. 또 보이스피싱 범행임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돈이 궁해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경북 경주에서 5000만원대, 영주시에서도 1000만원대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조직 윗선을 추적하는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기존 저금리 대환대출로 속이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행에서 이번 사건과 같이 '절취형 보이스피싱' 등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저금리로 대출해 주겠다’, ‘개인정보가 누출되었다’는 등의 문자나 전화는 모두 보이스피싱이다. 세심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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