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1분기 실적...롯데·신세계 웃고-현대 '저조'
롯데백화점, 매출 3.2% 영업이익 25.6% 늘어
신세계, 근로시간 단축에도 최대 '호실적'
현대, 일회성 이익 감안해도 '저조한 성적표'
11일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5.6% 올렸다. 롯데백화점 올해 1분기 매출은 8218억원, 영업이익은 1433억원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점포에서 매출이 다소 늘었고, 급여와 복리후생비, 임차료와 접대비 등 판관비를 줄인 게 실적이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1분기 기존점 매출 증가와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면서 "해외 법인의 경우 중국 적자 폭이 다소 개선됐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점포가 성장세를 보이며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도 자체적인 근로시간 단축 방침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효율화를 통해 호실적을 냈다.
신세계의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12월 근로시간 단축 방침을 가장 먼저 내놓은 이후 이룬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임금 하락 없이 올해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비교적 저조한 성적표를 꺼 내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 줄어든 45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3.4% 줄어든 913억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액은 1조43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손익에 포함된 사은 상품권 에누리 인식 변경에 따른 일회성 이익(부가세경정 환입) 407억원을 제외하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부분도 부가세경정 환입분을 제외하면 신장율이 -0.6%로, 감소 폭이 기존 -8.7%에서 크게 줄어든다.
사은 상품권 에누리 인식 변경에 따른 일회성 이익은 국세청으로부터 환급받은 부분을 말한다. 기존에는 사은상품권에 부가세가 메겨져 왔으나, 이런 세금 부과가 지난해 위법한 것으로 판결나면서 돌려받은 것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대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이나 신세계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가 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마케팅 비용을 많이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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